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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2차 전지의 핵심 경쟁력은?

[취재뒷담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2차 전지의 핵심 경쟁력은?

기사승인 2020. 06.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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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회동은 세간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재계 1, 2위 그룹을 이끄는 두 사람이 만난 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논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국내 대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죠.

이처럼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포스트 반도체’로 불리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IHS마켓은 2025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18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169조원)보다 큰 수준입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사들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는 이유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술력이었습니다. 그동안 제품 개발 능력을 우선시했지만, 이제는 국내 업체는 물론 중국 업체들의 기술 수준도 발전하면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배터리 양산 과정의 ‘수율’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수율은 전체 생산량 대비 완성품의 비율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수율이 85%라면 제품 100개를 생산했을 때 완성품이 85개, 불량품이 15개가 나온다는 얘기입니다.

수율이 좋다는 건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의미기 때문에 거래 기업의 신뢰도를 높여줍니다. 특히 수익성과도 직결됩니다. 공정 과정에서 불량품이 많이 나온다면 영업이익은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같은 기업의 공장이라고 하더라도 공장마다 수율은 다르기도 합니다. 특히 새로 설립한 공장의 경우에는 수율이 낮기 때문에 수율 안정화를 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그런데 이 수율을 안정화시키는 건 단순히 기술력만으로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오랜 시간 생산했던 시행착오를 통한 경험치 축척이 중요한데, 이는 단순히 인력을 스카우트하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단기간 이익을 내기엔 쉽지만 경쟁사들 간 인력을 뺏고 뺏기는 소모전으로 이어져 더 큰 손실을 보게 됐기 때문입니다. 국내 배터리사들이 수율을 높이기 위해 자체적인 노하우 찾기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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