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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평화, 국민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65회 현충일 추념식(종합)

문재인 대통령 “평화, 국민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65회 현충일 추념식(종합)

기사승인 2020. 06. 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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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 주제로 대전현충원서 개최
헌화 분향 마친 문 대통령 내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헌화 및 분향을 한 뒤 현충문으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이 문재인 대통령 등 내외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거행됐다.

이날 추념식은 지난달 29일 대전현충원 현판을 전두환 전 대통령 친필에서 안중근 의사 서체로 교체한 후 열린 첫 행사다.

추념식은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를 주제로 개최됐다.

주제에는 모든 애국의 현장에서 나라를 지켜낸 평범하지만 위대한 국민의 희생을 국가가 반드시 기억하고 책임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 속 애국의 현장에 있던 이들을 기리기 위해 독립운동가 이육사의 딸, 장사상륙작전 참전용사, 3·15의거 희생자 배우자, 화살머리고지 국군 전사자 유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순직공무원 유족과 이날 행사장에 동반 입장했다.

현충일 추념식 입장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6.25참전용사 후손 이정민 아나운서와 배우 김동욱씨의 사회로 진행된 추념식은 △대통령 내외 입장 △개식선언 △추모 묵념 △헌화 및 분향 △국민의례 △편지 낭독 및 노래 △국가유공자 증서 수여 △추념사 △추념공연 △현충의 노래 제창 △폐식 및 대통령 내외 퇴장 순으로 진행됐다.

국기에 대한 경례문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뜻을 오늘을 사는 우리가 이어나간다는 의미로 6·25 참전용사 후손 간호장교 이혜민 소위와 독립운동가 김좌진 장군의 증손자 김도현 해군대위가 낭독했다.

특히 이 소위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난 3월 졸업·임관 즉시 대구로 달려간 간호사관학교 60기 졸업생이고 김 대위는 육·해·공군 군번을 모두 가진 군인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70년 만의 답장’이란 주제로 진행된 편지 낭독은 먼저 1951년 7월 양구에서 전사한 고(故) 임춘수 소령이 당시 가족에게 보내기 위해 가슴에 품고 있던 편지와 사진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영상이 끝난 뒤 딸 임욱자 여사가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을 담은 답장을 낭독했다. 낭독 후에는 가수 이수현(악뮤) 씨가 아버지를 기억하는 딸의 그리움과 사랑에 대한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버지’를 불렀다.

이 문재인 대통령은 추념식을 맞아 독립유공자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이자 국군간호사관학교 1기생으로 입교해 6·25전쟁에 참전한 이현원 퇴역 육군중위 등 참전 국가유공자 3명과 순직 경찰 배우자 1명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했다.

국기에 경례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며,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라며 “정부는 평화를 지키고 만들기 위해 더욱 강한 국방, 더욱 튼튼한 안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보훈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 중 하나”라며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분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역사에 새길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보훈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일 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생명까지 바칠 수 있는 애국심의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독립과 호국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라며 “독립·호국·민주 영령들은 각자 시대가 요구하는 애국을 실천했고, 새로운 시대정신과 역동적인 역사의 물결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헌정연주와 합창 순으로 진행된 추념공연은 6·25 전쟁고아 2세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기억합니다’를 주제로 드보르작의 ‘고잉 홈(Going home)’을 연주하며 시작됐다.

서해수호 용사들의 묘역에 울려 퍼진 ‘고잉 홈’은 전쟁의 아픔 속에서도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평범한 군인들을 기억하고 전쟁의 상처로 가족을 잃은 분들을 위로했다.

이어 소프라노 임선혜와 가수 알리가 ‘함께합니다’를 주제로 ‘그 날’을 함께 불러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기억하며, 그분들이 걸어왔던 아픈 역사를 이겨내고 오늘의 우리가 내일을 향해 함께 걸어가겠다는 의미를 전했다.

이날 추념식은 마지막으로 ‘현충의 노래’를 참석자 전원이 제창하며 마무리됐다.

청와대는 “대전현충원에서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것은 이번이 세 번째”라며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방역 대책을 고려해 대전현충원으로 정하고, 참석 인원도 최소화해 300여명 수준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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