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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北 종전선언으로 상생의 길 찾자”(종합)

문재인 대통령 “北 종전선언으로 상생의 길 찾자”(종합)

기사승인 2020. 06. 2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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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70주년 행사 거행...국군 유해 147구 귀환
"두번 다시 전쟁 없어야" 김정은에 판문점선언 이행 촉구
"軍 어떤 위협도 막아낼 것...평화 원하지만 도발 불용"
기념사 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6·25 전쟁 70주년을 맞은 25일 “세계사에서 가장 슬픈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 북한도 담대하게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는 전쟁을 반대한다”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평화를 통해 남북 상생의 길을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 전쟁 70주년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실상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가진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종전선언의 재추진을 천명한 것이자 북한에는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과 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2018년)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며 종전선언에도 이르지 못했다.

참전기장 수여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국군 전사자들의 유해에 참전기장을 수여한 뒤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문 대통령은 “모든 이들에게 공통된 하나의 마음은 이 땅에 두번 다시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6·25전쟁을 세대와 이념을 통합하는 모두의 역사적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이 오래된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통일을 말하려면 먼저 평화를 이뤄야 하고 평화가 오래 이어진 후에야 비로소 통일의 문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남북간 체제경쟁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으며 우리의 체제를 북한에 강요할 생각도 없다”며 “우리는 평화를 추구하며 함께 잘 살고자 하며 통일을 말하기 이전에 먼저 사이좋은 이웃이 되길 바란다”고 다시 한 번 북한에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군은 어떤 위협도 막아낼 힘이 있다”며 “두 번 다시 단 한 뼘의 영토, 영해, 영공도 침탈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약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평화를 원하지만 누구라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한다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 자신의 힘을 바탕으로 반드시 평화를 지키고 만들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6·25전쟁 70주년 기념식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전사자 유해를 운구한 공중급유기에 미디어파사드 영상이 상영되고,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 국군전사자 유해 직접 맞아

이날 행사는 70년 만에 귀환한 국군전사자 유해봉환으로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북한, 하와이를 거쳐 전날인 24일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로 고국에 돌아온 147구의 국군전사자 유해를 직접 맞이한 뒤 유해봉환 가족 6명과 행사장에 동반 입장했다.

봉환 유해들은 미국 전쟁포로 및 유해발굴 감식국(DPAA)에서 한·미 공동 감식작업으로 확인된 국군전사자들이다. 북한이 자신의 지역에서 발굴한 유해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로 미국으로 건너간 후 한·미 공동 감식 결과 국군전사자로 확인된 유해다.

청와대는 “국군전사자 147구는 지난 25년간 미·북 간 유해 발굴 송환 노력과 한·미 간 공동노력으로 얻은 소중한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개식 행사로 진행된 미디어파사드(건물 외벽이나 사물 벽면을 스크린 삼아 빛을 투사 시켜 3D 가상현실과 다양한 창조물을 구현하는 것)는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추모하고 마침내 조국으로 돌아온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내용의 영상을 유해를 모셔온 공중급유기 시그너스 동체에 직접 상영됐다.

미디어파사드가 끝난 뒤 신원이 확인된 고(故) 하진호 일병 등 국군 유해 7구와 26일 미국으로 송환되는 미군 유해 6구가 공중급유기에서 내려와 윤도현이 부르는 ‘늙은 군인의 노래’가 흐르는 가운데 입장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군사령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과 함께 신원확인 국군과 미군 전사자 13명에게 참전기장을 직접 수여했다.

또 문 대통령은 70년 만에 6·25전쟁 당시 공적이 확인된 생존 참전용사 하사 공호영의 아들 공용식과 고 이등중사 김명순, 고 이등상사 오봉택의 유족에게 무공훈장도 수여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 6·25전쟁 70주년 메시지 영상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유엔군 참전국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등 22개국 유엔참전국 정상 메시지 상영

6·25전쟁 당시 나라를 지키고자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경의를 담아 ‘영웅에게, Salute to the Heroes(영웅에 대해 경례)’라는 주제로 배우 최수종과 국방홍보원 정동미 육군대위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6·25 행사 최초로 조포 21발이 발사됐다.

군예식령에 따르면 조포 21발 발사는 국가원수급에 해당하는 예우다. 청와대는 “고향에 돌아온 영웅들을 위한 최고의 예우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22개국의 유엔참전국 정상들이 7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보내온 메시지도 상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공산주의를 막아내기 위해 용감하게 싸운 모든 분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개최하는 6·25 전쟁 행사에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와 관련해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행사에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국가 무한책임 의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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