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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막힌 하늘길…국내 항공유 소비 4개월 째 부진

코로나19에 막힌 하늘길…국내 항공유 소비 4개월 째 부진

기사승인 2020. 06. 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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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항공유 소비, 전년比 44.8% 감소
"코로나 이전 수요 회복은 시간 걸릴 듯"
SK인천석유화학 전경
SK인천석유화학 전경./제공=SK이노베이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행객이 감소하고, 세계 각국의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항공사들이 정상 운항을 못하자 정유사의 항공유 판매에도 차질이 생겼다. 올해 2월부터 4개월 간 지속된 항공유 소비 부진에 정유사들의 시름도 깊어져가고 있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5월 국내 항공유 소비량은 182만배럴이다. 이는 지난해 동월 330만배럴에 비해 44.8%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5월 전체 석유 제품의 4.52%를 차지하던 항공유 비중도 올해 5월에는 2.30%로 낮아졌다.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2월 말부터 노선 감축을 시작했고, 3월부터는 국적 항공사 운항 중단이 본격화되면서 항공유 소비가 감소했다. 게다가 전세계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로 여행객이 줄어 하늘길이 막히자 항공유 소비도 자연스레 급감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항공유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석유제품”이라면서 “4월이 제일 심했고 5월부턴 어린이날 등 황금연휴가 있어 국내 이동 수요가 회복돼 전 달과 비교해 증가했지만, 추후 상황은 아직도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항공유 소비량을 월별로 살펴보면 △1월 341만배럴 △2월 279만배럴 △3월 114만배럴 △4월 73만배럴로 점차 줄어들다, 5월 182만배럴로 반등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5월에는 4월과 비교해 국내선 위주의 여행객이 늘어 항공유 소비량이 증가했다”면서 “특히 저비용 항공사들이 국내선 비행기편을 늘리면서 항공유 수요도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추후 항공유 수요가 회복되거나 반등할 것이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은 이르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이전의 소비 수준을 회복하기엔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 불확실한 업황에 정유사들의 한숨도 깊어져가고 있다. 항공유는 기존에 정유사의 효자 제품 중 하나로 꼽혔으나, 코로나19 이후 가격이 떨어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 정유업계는 매출의 10~20% 가량을 항공유에서 얻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의 전체 매출액 대비 항공유 매출 비중은 20.1%, 에쓰오일은 12.8%다. 매출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항공유의 판매 부진은 올해 1분기 정유사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친 것은 물론 2분기까지 이어져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SK이노베이션이 3724억원의 영업적자를, 에쓰오일은 780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항공유 소비의 증감은 코로나19 진행 상황에 달려있다”면서 “당분간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추후 수요가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제품 가격이 오르고 마진이 개선 될때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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