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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하나·우리금융, 2분기 실적 전망 ‘흐림’...저금리·충당금 영향

신한·KB·하나·우리금융, 2분기 실적 전망 ‘흐림’...저금리·충당금 영향

기사승인 2020. 07.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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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1년새 5000억원 이상 감소 전망
순이자 하락·대손충당금 증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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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이 하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이들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5000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금융지주사까지 더하면 실적 하락폭은 더 커진다. 저금리 장기화와 대손충당금이 발목을 잡았다. 아직 코로나19 영향은 미반영된 것인데, 앞으로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위축이 장기화되면 금융지주 실적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BNK·JB·DGB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및 지방금융지주사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합산 추정치는 3조2097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5836억원 감소한 것이다.

4대 금융지주사들만 두고 보면 순이익 합산 추정액은 2조8586억원이다. 1년 전보다 5000억원 이상 쪼그라들 수 있다.

가장 큰 낙폭이 예상되는 곳은 우리금융이다. 우리금융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52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라임펀드 판매 관련 선지급금 중 일부(세전 600억원)를 반영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또한 저금리 상황에서 은행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이익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신한금융과 KB금융, 하나금융 순으로 순익 감소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금융지주사도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BNK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1.6% 감소한 1633억원으로 예상됐다. JB금융 및 DGB금융도 각각 17.4%, 14.2% 줄어든 965억원, 913억원으로 추정된다.

금융지주사의 2분기 실적이 감소하는 데는 저금리로 인해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되는데다 대손충당금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두 차례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내린데 이어 올해도 추가 인하하면서 현재 기준금리는 0.50%다.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들의 핵심 이익기반인 NIM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코로나19로 향후 대출 부실 등이 예상됨에 따라 대손충당금도 쌓아야 한다. 금융당국도 코로나19에 대비해 은행들에게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은행별로 500억~1000억원 가까이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어오던 최대 실적 행진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올해 전체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평균 10.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NIM 하락 및 대손충당금 증가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겠지만 반대로 대출 성장, 증권사 실적 개선 등 자회사가 선전으로 실적 방어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은 대출 원금 및 이자지급 유예 프로그램 등으로 당장 나타나지는 않고 내년쯤 반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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