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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로 이어지는 코로나19… “금융의 기업지원 방식 변화 필요”

‘장마’로 이어지는 코로나19… “금융의 기업지원 방식 변화 필요”

기사승인 2020. 07.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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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설 자금 공급 작업
한국은행 관계자들이 한은 본부 지하금고에서 명절 자금 공급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송의주 기자 songuijoo@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권의 기업 지원 방식이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전방위적인 금융 지원도 장기화할 경우 ‘현금 곳간’이 금세 바닥날 수 있을 뿐 아니라 금융 지원에 나선 금융권까지 향후 신용 악화 등 ‘리스크 연쇄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가는 소나기인 줄 알았는데, 장마의 시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대응도 길게 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언급한 이 총재는 금융권이 기업을 지원하는데도 현재처럼 전방위적인 지원을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권의 한정된 자금으로 코로나19 장기화를 버티려면 선별적으로 지원 대상을 골라야 한다는 접근 방식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이날 기자를 만나 이 같은 접근 방식이 필요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보는 “그동안은 일단 기업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전방위적으로 지원해왔다면, 이젠 지원 가능한 자원이 한정적인데 코로나19는 계속 장기화하는 만큼 대상을 선별해 지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별 관련 산업 기준은 현재로선 알기 어렵지만 (당국이) 코로나19 장기화 시나리오별로 지원 산업 선별 기준을 만들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은행은 ‘감염병 확산 모형을 이용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기존 시나리오보다 코로나 상황 진정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확진자 수가 3분기까지 늘어나고 확산이 장기화하는 ‘비관적 시나리오’의 경우 올해 성장률 감소 폭은 -1.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치(-0.2%)가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진자 수가 2분기에 정점에 이르고 하반기 안정된다는 ‘기본 가정’에 기반한 만큼, 향후 경제에 미칠 타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기업의 구조적인 부실 문제보다 일시적인 코로나19 영향에 집중하는 모습도 나온다”면서 “최근 코로나19 지원 대상 선별론이 언급되는 이유로, 경제 전체의 ‘건전성’을 위해서라도 선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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