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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의 홍콩, 곧 민주인사들 체포령 내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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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0. 07. 01. 14:18

홍콩보안법 후폭풍, 미국은 받아들일 듯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홍콩이 1일부터 발효되기 시작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의 후폭풍 탓에 완전 폭풍전야의 긴장에 휩싸이고 있다. 중국이 곧 홍콩보안법에 의거, 민주인사들에 대한 대대적 체포령을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으로 보인다. 심지어 일부 인사들에 대한 극비 체포설도 홍콩의 항간에서는 유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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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홍콩보안법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설 것을 호소하는 홍콩의 반중 민주인사들. 홍콩보안법이 적용될 경우 즉시 체포될 운명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제공=홍콩 밍바오(明報).
홍콩 정보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공식적으로 중국이나 홍콩 공안 당국이 조슈아 웡(黃)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등의 반중 민주인사들에 대한 행동을 취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지 우려가 현실이 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중국 당국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대변하는 극우 매체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29일 보도를 보면 체포 대상자도 10여명 거론되고 있다.

만약 1일 이후부터 예고되고 있는 반중 시위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이들은 진짜 체포되는 운명을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홍콩 주둔 중국 인민해방군 육, 해, 공군이 최근 선박을 이용한 밀항자들에 대한 검거 및 실탄 훈련을 잇따라 실시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는 것이다. 더구나 중국 당국은 의도적으로 이 훈련 장면들을 환추스바오를 비롯한 언론에 공개하면서 여차하면 행동에 옮기겠다는 의지까지 다지고 있다. 언제든지 홍콩보안법에 저촉되는 대상자들을 체포할 수 있으니 속된 말로 까불지 말라는 공개적 경고가 아닌가 보인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조슈아 웡 등의 민주인사들은 일단 상황을 관망한 채 납작 엎드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심산인 듯하다. 하지만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지는 않을 것이 확실하다. 조슈아 웡 등 중국 당국에 찍힌 핵심 반중 인사들은 언젠든지 체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럼에도 이들이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버티는 것은 미국 의회가 정치적 위험에 직면할 홍콩인들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는 내용의 ‘홍콩 피난처 법안(Hong Kong Safe Harbor Act)’ 입법에 적극 나서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법이 통과될 경우 중국에 찍힌 반중 인사들은 난민의 지위를 부여받은 후 미국의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신청할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중국과 홍콩 내 반중 세력은 당분간 팽팽한 기싸움을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 폭풍 속의 고요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유혈 사태까지 부를 개연성이 농후한 양측의 폭발적 대충돌은 곧 현실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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