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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경찰 은밀히 신설한 홍콩, 수장에는 여성

비밀경찰 은밀히 신설한 홍콩, 수장에는 여성

기사승인 2020. 07. 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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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웡 등 체포할 것인지 관심 고조
중국이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실시의 혜택을 사실상 박탈하는 내용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킴에 따라 예상대로 홍콩인들의 반발이 활화산처럼 폭발하고 있다. 더불어 이에 대응하는 중국 당국의 압박도 비슷한 강도로 거세지고 있다. 당분간 이 상태는 상당 기간 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를 비롯한 홍콩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상당수 홍콩인들은 전날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홍콩보안법에 반대하는 시위를 연 며칠째 계속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 당국 역시 기다렸다는 듯 1일 400여명 가까운 홍콩인들을 체포한 데 이어 2일에도 같은 행보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홍콩보안법 적용 대상이 될 것이 확실하다.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보면 수일 내로 1000여명이 체포된 다음 10% 정도가 중국 본토로 소환돼 재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류츠후이
홍콩 특구정부 경무처에 신설된 비밀경찰부의 신임 부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류츠후이 전 조리처장. 대대적 검거 선풍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제공=싱다오르바오.
중국과 홍콩 당국은 이 상황에 이미 대비한 듯 최근 특구정부 경무처 산하에 비밀경찰부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대 책임자에는 경무처 조리처장을 지낸 류츠후이(劉賜蕙·54)를 내정한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홍콩시티대학의 정(鄭) 모 교수는 “류 전 조리처장은 골수 친중파로 유명하다. 중국의 중앙당교에서 수학까지 했을 정도이다. 게다가 경찰 업무만 36년을 한 베테랑이다. 10대 후반에 경찰에 투신한 후 줄곧 그쪽 일만 했다. 반중 인사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도 모두 가지고 있다”면서 향후 그의 지휘 하에 대대적 검거 선풍이 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도 분위기는 간단치 않은 것 같다. 이미 수배령이 내려진 것과 다름 없는 조슈아 웡(黃)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등 10여명의 골수 반중 인사들에 대한 거취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이들 역시 자신들에게 닥친 위협을 모르지 않는다. 일부는 망명 계획을 이미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체포령이 내려질 경우 즉각 행동에 옮길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현재 과거 종주국인 영국을 비롯해 미국, 대만 등은 이들을 포함, 정치적 자유를 제한당하는 홍콩인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피력하고 있다. 특히 영국은 노골적으로 망명하라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대만의 경우 역시 조력을 아낌없이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제 홍콩 내 반중 인사들의 대대적 엑소더스는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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