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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십면매복 덫에 걸린 中 앞길 험난

사면초가, 십면매복 덫에 걸린 中 앞길 험난

기사승인 2020. 07. 0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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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화위복될 줄 알았으나 국내외 정세 불안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의 위기 속에 휘청거리는 틈을 타 G1 부상의 야심을 다지는 중국의 국가적 전략이 최근 국내외 곳곳에서 돌출하는 암초들에 직면, 몹시 고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치 사면초가라는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라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심지어 중국 내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는 십면매복(十面埋伏·사방으로 배복해 포위함)의 덫에 걸렸다는 비관적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부정하는 의견은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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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받으려는 베이징 시민들. 중국이 직면한 어려움을 말해주는 현실 중 하나로 꼽힌다./제공=홍콩 밍바오.
올해 초 코로나19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발생했을 때만 해도 중국의 상황은 절망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주창하는 중국몽이 백일몽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대두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중국은 예상보다 빠르게 위기를 극복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겉잡을 수 없는 위기 속으로 진입했다. 무엇보다 경제가 중국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엉망이 돼버렸다. 중국몽 구호는 슬그머니 되살아날 수 있었다. 유별나게 애국주의를 고창하는 것으로 유명한 환추스바오(環球時報)를 비롯한 언론은 코로나19를 전화위복의 전기로 삼아 G1으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주장을 거침없이 펼치기까지 했다.

하지만 홍콩의 밍바오(明報)를 비롯한 중화권 언론의 5일 보도를 종합하면 현실은 다시 중국에 몹시 어렵게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코로나19와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의 위세가 예사롭지 않다. 100년만에 처음이라는 역대급의 대륙 중남부 지방의 집중 폭우로 인한 피해 역시 간과할 상황이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구이저우(貴州)성 일대에서는 진도 9의 사상 최악의 지진 발생 가능성마저 대두하고 있다. 여기에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실시에 따른 홍콩의 소요 확산까지 더할 경우 사면초가나 십면매복 등의 표현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어려움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홍콩 문제로 인한 갈등으로 인해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대치를 하고 있다거나 영국을 필두로 하는 대부분 유럽 국가들과 불편한 관계가 됐다는 사실도 거론해야 한다. 대만이 중국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기회를 활용, 미국령 괌에 영사관에 해당하는 ‘타이베이 경제문화판사처’를 재차 개설하는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국경 충돌로 전쟁 직전까지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도와의 관계 악화 역시 부담이 아니라고 하기 어렵다.

중국은 현재 경제 상황도 좋지 않다. 최악의 경우 1∼2%에서 더 나아가 마이너스 성장의 가능성도 점쳐지는 것이 현실이다. 당정 최고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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