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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명물 부산어묵집 신화가 돼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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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명물 부산어묵집 신화가 돼 사라지다

기사승인 2020. 07. 0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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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속수무책, 15년 영업 종료하고 폐업 결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력은 아무리 봐도 대단한 것 같다. 어느 날 갑자기 멀쩡하던 사람만 저 광활한 우주 속으로 조용히 실어보내는 것이 아니다. 영원할 것 같던 명물 기업이나 요식업체들도 신화 속으로 사라지게 하는 엄청난 특징이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창궐한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명물들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하나둘 씩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월광에 물든 안타까운 전설의 주인공들이 되고 있다. 이들 중에서는 교민들이 운영하던 업체들 역시 없을 까닭이 없다. 요식업체로는 코리아타운인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의 싼취(三區)에서 15년 동안 영업을 했던 ‘부산어묵집’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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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교민 명물 요식업체인 부산어묵집 전경./베이징=홍순도 특파원.
중국어로는 ‘부산위환자(魚丸家)’인 부산어묵집은 경남 사천 출신의 사업가인 김동근(61) 씨가 20여 년 전부터 베이징을 오가다 우연한 기회에 차린 요식업체로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폐업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국에 체인점을 내는 것이 어떠냐는 주변 중국인 고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권유에 확장을 검토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코로나19의 창궐로 인한 타격을 본격적으로 입으면서 상황은 완전 급변했다. 버티면 버틸수록 눈덩이처럼 적자가 불어나는 현실을 감내하는 것이 쉽지 않아진 것이다. 이에 대해 김동근 사장의 부인인 이랑자(59) 여사는 “웬만하면 버티려고 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업소에 일부러 찾아와 격려하는 고객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매에는 장사 없다는 말이 있듯 적자는 정말 버티가 어려웠다. 결국 어려운 결정을 했다”면서 폐업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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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어묵집의 내부 모습. 영업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김동근 사장이 시름에 젖은 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부산어묵을 중국에 소개한 선구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김 사장 역시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자신의 수족을 잘라내는 듯한 아픔을 솔직하게 피력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이곳을 거쳐간 원희룡 제주 지사, 이세돌 국수 등 수많은 한국과 중국의 명사나 이름없는 고객들을 생각하면 정말 최악의 선택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작전상 후퇴라는 말처럼 일단 영업을 접기로 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고 어느 정도 한숨을 돌리면 재기를 모색해 보겠다“면서 살짝 아쉬움의 눈물을 훔치는 그의 모습이 몹시 애처러워 보였다.

김 사장 부부는 그러나 영업을 접더라도 당분간 베이징을 떠나지는 않을 생각으로 보인다. 중국 생활 20년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사업에 도전해보겠다는 의지 역시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이 주변 지인들의 전언이다. 아직 인생의 후반전은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둘의 중국 분투기는 계속 현재 진행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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