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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분기 ‘가전의 힘’으로 선방…코로나 재유행 3분기 이후 관건(종합)

LG전자, 2분기 ‘가전의 힘’으로 선방…코로나 재유행 3분기 이후 관건(종합)

기사승인 2020. 07. 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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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12조8340억원·영업이익 4931억원…예상치 상회
LG 트윈타워
LG전자가 ‘가전의 힘’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며 선방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두자릿수 이상 감소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4월 이후 실적이 빠르게 회복하며 ‘최악의 성적표’는 피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가 연결기준으로 올 2분기 매출 12조8340억원, 영업이익 4931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17.9%, 24.4% 줄어든 수치다.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 12.9%, 영업이익 54.8%가 감소했다. 다만 당초 증권사들이 예상한 영업이익 추정치를 웃돌며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3조1266억원, 영업이익 4058억원이었다. 실제 매출은 예상치보다 3000억원 가량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9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잠정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LG전자의 영업익 감소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 데 대해 가전사업(H&A)이 전반적인 실적을 이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전자제품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5월 들어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소비심리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고, 각국에서 경기부양책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여윳돈으로 가전을 교체하는 수요층이 생겨나면서 숨통이 트였다는 분석이다.

6월 말부터는 미국 독립기념일 프로모션이 진행되면서 백색가전 해외 매출도 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LG전자의) 가전이 매출, 영업이익률 모두 글로벌 1위로 올라왔으며, TV도 수익성이 기대 이상”이라면서 “MC(휴대폰)는 스마트폰 수요 악화로 신제품 벨벳의 판매량 성과가 크지 않지만 매출 규모가 줄어든 것 대비 손실 확대는 최소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증권업계는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의 매출이 5조2000억∼5조3000억원대, 영업이익은 5000억원대로 예년보다는 다소 감소하지만,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미국 월풀(Whirlpool)을 제치고 생활가전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인 월풀은 전통적으로 상반기보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는 연말에 실적이 오르는 특징이 있고, 미국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만큼 2분기 내내 코로나19에 현지 가전매장들이 ‘셧다운’을 했던 상황이라 불리하게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

H&E(TV 등) 부문은 코로나와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부재로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2분기 TV 매출을 2조2000억∼2조4000억원대, 영업이익은 1200억∼14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모바일(스마트폰) 부문은 코로나 여파로 고전했지만 6월 이후 판매량이 일부 회복됐고 신제품 ‘벨벳’이 출시되면서 1분기보다는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건은 3분기 이후다. 2분기까지 억눌러졌던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재유행 확산 우려가 제기되면서 여전히 불확실하다.

업계 관계자는 “서서히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7~8월 이후를 봐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셧다운 여부가 3분기 실적을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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