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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지주사 시총 순위도 ‘흔들’…상승 1위는 한진칼

상반기 지주사 시총 순위도 ‘흔들’…상승 1위는 한진칼

기사승인 2020. 07.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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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 확대에 순위 요동
한진칼, 남매전쟁 여파 49계단 ↑
두산, 부채 누적에 200위권 OUT
SK·LG 잘키운 자회사 영향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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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기업의 실적도 엇갈리면서 주요 지주사의 시가총액 순위도 변동폭이 컸다. 한진칼은 연초보다 마흔아홉 계단이나 상승했고, 두산은 200위권으로 하락했다. 지주사의 주가는 지분을 보유한 기업의 실적 등에 연동되는데 한진칼의 경우 경영권 분쟁이 순위 급상승 요인이었다. 두산은 구조조정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시총이 1조원도 못 미치는 지주사로 전락했다.

SK와 LG는 각각 SK바이오팜, LG전자 등 자회사 가치평가가 증가하면서 시총과 순위 모두 상승했다. GS, 롯데지주, LS 등은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하락했다. 특히 50위권 밖으로 밀린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 가치가 충분히 담기지 않아 주가도 과소평가돼 있어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지주사 상위 10개(SK·LG·롯데·한화·GS·현대중공업·CJ·한진·두산·LS) 가운데 한진칼의 시가총액 순위 상승이 가장 가팔랐다. 한진칼은 올해 초 94위에서 상반기 말 45위까지 급상승했다. 한진칼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커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만 해도 장중 5만원 선이 최고가였지만 올해는 지난 4월 11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정기 주총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의 승리로 끝났지만 향후 임시 주총 등을 염두하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 ‘3자연합’ 측이 번갈아가며 지분 매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3자연합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지분은 45.24%로 조 회장 측 지분(41.40%)을 넘어선다. 최근 진행된 한진칼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에서도 지분 확보 경쟁이 격화되면서 향후 지속적인 물량 감소에 따른 기대심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와 LG도 연초보다 시총 순위가 상승했다. 알짜 자회사의 가치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SK는 올해 대어로 손꼽히던 SK바이오팜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지주사인 SK로 투자심리가 몰렸다. 시가총액은 연초보다 2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의 실적이 개선돼 지주사인 LG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2분기 증권사 전망치 평균(4058억원)을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 4931억원을 기록했다.

CJ ENM, CJ CGV 등 자회사들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CJ는 연초보다 시총 순위가 여덟 계단 상승해 상반기를 77위로 마감했다. CJ의 시총은 줄었지만 주가 전망은 밝다. 차입금 축소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어 코로나19 이후 수익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CJ 지주사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CJ제일제당은 오히려 코로나19 수혜를 본 점도 긍정적이다.

한화는 자회사들의 주가 상승에 따라 110위에서 108위로 올라섰다. 미국 수소트럭 업체인 니콜라에 투자해 보유 가치가 급등한 점이 강세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2분기 전망은 밝지 못하다. 무역부문과 호텔앤드리조트의 적자가 지속되고, 한화솔루션도 전 분기 대비 이익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는 한화손해보험의 손해율이 안정화되고, 건설부문은 국내 사업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시총 순위의 하락이 가장 컸던 곳은 두산이다. 두산의 시총 순위는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조원이 넘었던 시총도 6200억원대로 급감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등 계열사들의 부진으로 부채 누적에 시달렸다. 지주사인 두산의 시총이 쪼그라든 건 당연한 결과였다. 그룹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두산의 경우 어떤 사업부가 남을지 알 수 없는 만큼 주가의 향방도 예측이 어렵다. 경영 정상화가 일단락되면 자체사업 및 자회사 보유 지분에 대한 정확한 가치 평가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지주, GS, 롯데지주, LS도 연초 대비 시총 순위가 내려갔다. 이들 지주사 모두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자회사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이 중 가장 저평가된 종목은 현대중공업지주로 꼽힌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지분가치 비중은 현대오일뱅크 및 자회사 약 59%, 한국조선해양 및 현대글로벌서비스 약 35%, 기타 6% 등으로 구성됐다”며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높고 경쟁사보다 낮은 평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주가는 현대오일뱅크 가치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경장사의 거래 배수 정도만을 적용해도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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