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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기지국, 지진관측소로… SKT “수익 아닌 사회적 가치 차원의 사업”

통신기지국, 지진관측소로… SKT “수익 아닌 사회적 가치 차원의 사업”

기사승인 2020. 07. 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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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장
이상진 SKT 5GX 인프라 BM팀 팀장이 9일 오전 한국에스지에스 동탄시험소에서 진행된 지진관측 네트워크 시연회에서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장예림 기자
SK텔레콤이 현재 3000여 곳의 기지국, 대리점에 설치한 지진감지센서를 연내 8000개 가량 확대한다. 파출소, 초등학교, 주유소 등 전국 규모의 인프라를 보유한 관계기관과 협조해 재난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기상청, 경북대학교와 협력해 한반도의 지진 탐지 및 경보체계와 연계할 수 있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시범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전국 기지국, 대리점 등 3000여 곳에 지진감지센서(소형 MEMS 가속도 센서)를 설치, 이를 기상청 지진관측시스템과 연동해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날 SK텔레콤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내진, 진동 등의 안정성 검증을 수행하는 한국에스지에스 동탄시험소에서 시연회를 열고, 지진 규모 6.0 이상 지진과 유사한 진동을 발생시켜 기지국으로부터 진동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등 과정을 공개했다.

이상진 SKT 5GX 인프라 BM팀 팀장은 “당시 SK텔레콤에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수익을 보고 시작한 사업이 아니라 재난상황으로 통신망이 무너지면, 119에 전화를 못한다거나 곤란에 빠질 것”이라며 “미세먼지, 지진 등 재난상황에서 조금 더 빠르게 알아야 대응을 빨리 할 수 있다는 목적에 지진감지센서를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SK텔레콤의 MEMS 가속도 센서는 기상청에서 활용되는 고성능 지진관측장비와 달리 소형의 저가형 장비로, 한 뼘 크기의 220V 플러그 타입이다. SK텔레콤 측은 해당 센서가 F타입이기 떄문에 빠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상청 장비에 비해 최소 50배에서 최대 수백배까지 성능이 떨어진다.

이지민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 연구관은 “기상청 관측소는 일반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1.0 규모 지진을 감지할 수 있지만, SK텔레콤의 센서는 환경 요인에 의해 감도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진다”면서 “성능은 떨어지지만, 전국적으로 조밀하게 설치한다면 전반적인 일정 규모 지진에 대해 필요 정보를 활용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권영수 경북대 초연결융합연구소장 교수도 “SK텔레콤 센서가 기상청 센서에 비해 약 50배 정도, 설치 환경 등 영향을 감안하면 수백배까지 떨어진다”며 “지진 감지 측면에서 보면, SK텔레콤 센서는 사실 P파 감지는 어렵다. S파 감지 위주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SK텔레콤 측은 체감이 어려운 지진보다 4.0 이상의 강진일 때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를 기준으로 센서를 설치한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지진감지센서에 관측되는 24시간 실시간 △진동 데이터 △기압 등을 SKT 수집서버(EQMS; Earthquake Monitoring System)로 분류해 기상청에 보낸다. 기상청은 제공받은 진동 데이터를 국가 지진관측망과 융합하여 진도정보생산, 지진조기경보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SK텔레콤은 △ 센서 품질관리 △지진 감지 모델링 등을 적용해 EQMS 고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경북대로부터 제공받을 예정인 프리퀀시 분석(Frequency analysis) 기법을 센서에 활용하고, 품질관리 체계를 도입하는 한편,센서별 FFT·PSD·PDF를 적용한다. 또 ANN-3·ANN-5 모델 등을 도입해 빠르고 정확한 지진 감지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의 지진정보가 활용된 지진경보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지진재해에 신속이 대응함으로써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발전소, 철도, 반도체 공장 등 지진취약 설비와 중요 국가시설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팀장은 “현재 3000개 정도 센서를 설치했다. 기지국은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있다 보니 광역시 등 대도시 위주로 촘촘하게 설치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인프라를 가진 경찰청 등과 협력해 넓게 퍼트리는 것을 목표로 하반기에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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