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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 3고로, 스마트·친환경 고로로 재탄생…“韓제조업 리스타트 신호탄”

포스코 광양 3고로, 스마트·친환경 고로로 재탄생…“韓제조업 리스타트 신호탄”

기사승인 2020. 07. 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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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광양제철소 3고로 2차 개수 마치고 3대기 조업 개시
고객사 주문 대응 위해 정상조업 조기 달성 매진
스마트 고로 4기·초대형 고로 6기 보유…세계 최고 기술력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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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회장이 점화봉에 불을 붙여 3고로 풍구에 화입하고있다./제공= 포스코
지난 2월 중순 가동을 중단했던 포스코 광양제철소 3고로가 스마트·친환경 고로로 재탄생해 생산을 재개한다.

포스코는 10일 오전 광양제철소 3고로 현장에서 그룹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차 개수를 마치고 3대기 조업을 시작하는 고로 화입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개수는 고로의 불을 끈 후 내부의 내화벽돌을 교체하고, 관련 설비 일부를 신예화하는 작업을 말한다.

광양 3고로는 이번 2차 개수를 통해 초대형, 스마트, 친환경 고로로 혁신했다. 특히 내용적 4600㎥에서 5500㎥의 초대형 고로로 탈바꿈했다. 초대형 고로는 내용적이 5500㎥ 이상인 고로로, 포스코는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광양 1고로(6000㎥)를 포함해 한국에 존재하는 초대형 고로 6개 모두를 소유하고 있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제철소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는 평가다.

생산성도 25% 향상돼 연간 460만톤(t)을 생산할 수 있게 됐고, 적정 출선비 조업을 할 수 있어 설비수명 연장을 비롯해 탄소 배출 저감과 원료비 절감까지 거둘 수 있게 됐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기술을 도입해 조업과 품질 안정성을 한층 높였다. 가스청정설비 및 슬래그 수재설비 투자를 통해 고로에서 발생하는 분진 제거 효율과 부생에너지 회수율을 높이는 등 친환경 기능도 강화했다.

광양 3고로 개수공사에는 쇳물 생산을 중단한 5개월을 포함해 총 1년 8개월간 약 4000억원이 투입되고 연인원 23만명이 참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단 한 건의 감염 사례 없이 계획대로 진행됐다.

화입에 맞춰 추가 인력과 장비를 완비해 놓은 협력사들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감에 따라 지역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광양 3고로 가동에 필요한 주문을 이미 확보했고 고객사의 생산판매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정상조업도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도록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철강수요산업의 개선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철강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포스코는 최대 수주를 통한 생산판매로 비용을 최소화하며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당초 광양 3고로를 지난 6월 9일 화입식과 함께 재가동할 계획이었으나 한 달가량 늦어졌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의 철강수요가 줄고 원료가격이 상승하는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포스코는 수요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고로 가동을 중단하는 대신 제품 생산량을 조절하는 이른바 ‘유연생산체제’를 구축했다. 광양 3고로 화입 시기 조정도 대응전략의 일환이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철강시황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부동산과 인프라 중심의 철강 수요가 회복돼 유통가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또 국내외 자동차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자동차용 강판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광양 3고로는 1990년 12월 첫 화입 이래 29년 3개월 동안 총 9700만톤의 쇳물을 생산해 포스코의 성장과 수요산업의 발전에 밑거름이 돼왔다”며 “고로는 산업의 쌀인 철을 생산하는 설비로 화합·융합·도전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화입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조속히 극복해 포스코,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제조업의 리스타트(Restart)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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