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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재앙 시한폭탄 째깍째깍, 중 폭우 상황 심각

대재앙 시한폭탄 째깍째깍, 중 폭우 상황 심각

기사승인 2020. 07. 1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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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양호 둑 일부도 무너져, 난징도 위험
중국의 중남부 지방에 40일 이상 쏟아지고 있는 폭우의 상황이 진짜 예사롭지 않다. 자칫 하다가는 대재앙이 도래할지 모를 것으로까지 우려되고 있다. 홍콩 언론을 비롯한 외신이 지난 세기 말인 1998년 대륙을 휩쓴 것보다 더 엄청난 수재가 예상된다고 주장하는 것이 진짜 괜한 게 아닌 듯해 보인다.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를 비롯한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무엇보다 그동안 위태위태하던 장시(江西)성 포양호의 둑 일부가 붕괴됐다는 사실이 우려되는 대목이 아닌가 보인다. 무려 127미터가 붕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긴급히 동원된 군 병력이 둑을 다시 연결, 재앙만은 막았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이와 관련, 장시성 출신인 베이징 시민 위청룽(于成龍) 씨는 “고향 친인척들의 얘기에 따르면 둑이 거의 사흘 동안 무너진 상태로 있었다. 군대와 중장비를 동원해 둑을 연결하지 않았다면 대재앙이 일어날 뻔했다”면서 현지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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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 우한 시내에서 한쌍의 남녀가 오토바이를 탄 채 시내에서 탈출하고 있다. 폭우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잘 말해준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포양호 못지 않은 위험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들은 이외에도 중남부 곳곳에 널려 있다고 해도 좋다. 대표적으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일대를 꼽을 수 있다. 시내가 이미 이달 초부터 침수되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이재민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주변의 상황도 간단치 않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안전지대로 꼽혔으나 최근 내린 폭우로 인해 졸지에 위험에 직면하게 됐다.

기상 당국의 예보가 틀리지 않는다면 이번 폭우는 16일까지는 일단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후에는 혹시라도 그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상황은 상당히 심각해질 수 있다. 전국 9만여개 댐의 약 30% 전후에 이르는 2만5000여개가 붕괴나 범람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비관적 관측은 다 까닭이 있는 듯하다.

더욱 우려되는 대목은 이번 폭우 전선이 조만간 북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이 경우 베이징을 비롯한 동북3성도 피해를 입지 말라는 법이 없다. 실제로 베이징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유행으로 엄청난 댓가를 치렀는데 이번에는 폭우로 고생을 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중국 방재 당국이 거의 준 전시상태에 진입한 듯한 결연한 자세로 현 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당연한 행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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