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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한 사람이 코로나19에 더 취약…운동하고·배달음식 끊어야

비만한 사람이 코로나19에 더 취약…운동하고·배달음식 끊어야

기사승인 2020. 07. 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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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등 국내 연구팀, 국내외 연구결과 분석 결론 도출
과체중 및 비만한 사람, 코로나19에 더 취약·심각한 경과 밟게돼
비만한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국내 연구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만이 고령과 당뇨병, 심혈관질환, 흡연과 함께 코로나19의 독립적 위험인자로 더 심각한 경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까지 보고된 연구에서는 코로나19 진행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고령·당뇨병·심혈관질환 등이 꼽혔다. 하지만 비만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이고 중증도를 높일 수 있는 독립적 위험인자 인지는 아직까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었다.

비만한 사람은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신체활동을 유지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비만하면서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면 복용하던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고 의료계는 조언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임수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와 대한비만학회 편집위원회(남가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정창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구보경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코로나19와 비만과의 관련성을 규명한 논문을 대한비만학회 공식 학술지 ‘비만과 대사증후군(Journal of Obesity & Metabolic Syndrome)’에 게재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각 국가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들을 모아 비만이 코로나19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그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중국 원저우 3개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진단된 초기 214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지방간 및 비만 환자의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이 약 6배 높고 예후 역시 좋지 않았음이 확인됐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3개 병원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의 중등도 비만 환자가 중환자실에 더 오래 입원했다. 상대 위험비 값은 5.4배였다. 국내 13개 병원에서 발표된 보고에서도 코로나19 진단 환자의 40%가 BMI 25㎏/㎡ 이상의 비만에 해당됐다.

그래픽 비만 코로나
이에 따라 연구팀은 고령, 당뇨병, 심혈관질환, 흡연과 함께 과체중 및 비만한 사람의 경우 코로나19에 더 취약할 뿐 아니라 더 심각한 경과를 밟는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정창희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비만일 경우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지방세포는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인터루킨-6을 분비하는데 이런 염증매개물질인 사이토카인의 과도한 분비가 결국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켜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이고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남가은 고대안암병원 교수는 “비만 환자는 만성적으로 염증 반응 및 산화스트레스에 취약해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이 높다”며 “이로 인한 사이토카인의 과도한 분비가 결과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으로까지 이어지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만은 염증 기전 외에도 올바른 마스크 착용이 어렵거나 기계 호흡 등 중환자실에서의 치료가 힘들어져 사망률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비만한 사람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신체활동을 덜 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보고도 있어 규칙적인 운동 및 신체활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영양학적으로 좋지 않은 배달음식 의존 경향 역시 커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한 사람이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을 앓고 있다면 기존 치료 약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구보경 서울보라매병원 교수는 “고혈압 약제 중 일부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 차단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체내 유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초기 보고가 있었지만 그러한 우려 보다는 고혈압 약을 잘 복용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 역시 복용하던 약을 통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 하는 것이 좋다. 혈당이 높으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될 수 있어서다. 고지혈증 약제인 스타틴 역시 항염증 및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로 사망률까지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임의 중단은 옳지 않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방역 조치로 인해 비만한 사람뿐 아니라 일반인에서도 ‘확찐자’라는 소리가 유행할 정도로 요즘은 체중관리가 힘든 시기”라며 “실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규칙적인 운동, 패스트푸드나 배달 음식보다는 건강한 식단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코로나19의 위험 요인인 비만을 줄이는 가장 슬기로운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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