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의료진 위한 임시공휴일?…“실효성 없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만”

의료진 위한 임시공휴일?…“실효성 없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만”

기사승인 2020. 07. 22. 16:5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서울시, 클럽 집합금지 관련 논의 중…전문가들 "소규모 모임 방역 중요해"
다음 달 1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다.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로 힘들었던 국민과 의료진에게 휴식의 시간을 주고 내수진작 등을 위해 지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걱정과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의료진들에게는 임시공휴일이 실효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 5월 초 이른바 ‘황금연휴’ 기간에 발생한 이태원발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진 것처럼 이번 연휴에도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가중되고 있다.

22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김태형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업무가 3개월 치나 밀려 있는데 임시공휴일 하루가 의료진의 휴식 시간이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 방안은 의료진보다는 나라 경제와 더 관련 있어 보인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임시공휴일 지정 결정은 의료진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런 정책과 관련해 의학적인 답을 기대하는 것이 무의미하긴 하지만, 의료진에게 임시공휴일은 실효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료진들은 시간도 없지만 대체 인력이 없어서 못 쉬고 있는 것”이라며 “시간만 준다고 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정한 휴식을 위해선 대체 인력이 반드시 함께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휴 기간 증가하는 소규모 모임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된다면 임시공휴일 지정이 오히려 의료진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본격적인 휴가 기간인 7~8월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여행객들이 전국 관광지로 병을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휴를 만들었겠지만 방역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임시공휴일이 일부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국민들이 방역 수칙을 잘 지켜줘야 의료진들이 부하에 걸리지 않는다”며 “국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으로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연휴에도 지난 5월과 같이 클럽, 콜라텍 등의 무도유흥시설들이 영업을 재개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룸살롱 등 일반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은 완화했지만, 클럽 등 무도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은 유지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건강국장은 “영업 중지로 관련 종사자 1만여 명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지난 20일부터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시민들과의 방역 수칙 등이 마련된다면 제한적으로 영업을 허가하는 등 계획을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꼭 클럽이 아니더라도 교회 등 소규모 모임에서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로서는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거리두기 등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백신”이라고 입을 모았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