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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양 쪽 귀 난청이면 소리 들어도 이해력 떨어져

서울아산병원, 양 쪽 귀 난청이면 소리 들어도 이해력 떨어져

기사승인 2020. 07. 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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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에 양쪽 귀 모두 난청이 생기면 대화 중 소리를 들어도 말의 뜻을 이해하는 능력이 약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난청 의심 증상 시에는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정종우·안중호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중·고등학교 학생 2700여 명을 대상으로 난청 여부와 중추청각처리능력을 검사한 결과, 양측 난청이 있는 경우 중추청각처리능력이 정상 집단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자연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최근 게재됐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정종우(좌) 안중호(우) 교수
교수팀은 순음청력검사와 중추청각처리장애 선별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순음청력검사는 주파수별로 얼마나 작은 소리까지 들리는지 측정하는 검사로, 한쪽 귀에만 난청이 있으면 ‘편측 난청 집단’, 양쪽 귀 모두 난청이 있으면 ‘양측 난청 집단’, 두 귀 모두 정상이면 ‘정상 집단’으로 구분됐다.

난청이 있는 청소년은 242명으로 전체 8.7%였다. 정상 집단 대비 성별, 학력, 가족 소득, 가족력 등 인구통계학적인 차이는 없었다. 중추청각처리장애를 선별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청각 능력에 대한 자가 설문 형태의 청각행동특성 검사(KNISE-ABC), 피셔 청각행동문제 체크리스트(FAPC)를 시행한 후 난청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청각행동특성 검사, 피셔 청각행동문제 체크리스트는 각각 35점, 110점 만점으로 각 검사 점수가 낮을수록 들은 소리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미다. 편측 난청집단의 검사 점수는 정상집단과 비교했을 때 0.03, 0.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양측 난청 집단의 경우 정상 집단보다 1.5, 5.78점이나 낮았다.

안 교수는 “만약 청소년이 귀가 먹먹한 느낌이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등의 난청 의심 증상을 호소할 경우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며 “보청기나 인공와우 이식 등 청각 재활을 통해 학습 환경을 잘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청각은 한 번 저하되면 회복될 수 없기 때문에 청력 손실의 큰 원인이 되는 이어폰 사용을 한 시간 연속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가급적 최대 음량의 50%를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추청각처리능력은 귀로 들어온 청각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소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이다. 중추청각처리능력에 이상이 생기면 시끄러운 상황에서 소음과 말소리를 구분하지 못해 의사소통을 힘들어 진다. 또 ‘발·밤·밥’ 등 비슷한 소리를 구별하기 어려워 자주 되묻는 등 중추청각처리장애 증상을 보인다.

소리라는 청각신호가 달팽이관까지 전달되면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달팽이관을 지나 청신경을 통해 대뇌 측두엽의 청각중추로 전달되면 소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때 달팽이관까지의 경로에 문제가 있으면 소리 자체를 잘 못 듣는 난청이 생기고, 달팽이관에서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 이상이 있으면 중추청각처리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난청 환자가 연평균 8%씩 증가했다. 난청이 청소년기에 양 쪽 귀 모두 생기면 중추청각처리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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