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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해방군 창군기념일 하루 앞두고 명암 뚜렷

中 인민해방군 창군기념일 하루 앞두고 명암 뚜렷

기사승인 2020. 07. 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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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창군 93주년, 강군 된 것 사실이나 위상은 추락
8월 1일로 창군 93주년을 맞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극명하게 명암이 엇갈리는 가운데 향후 위상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외견적으로는 무기 및 장비 현대화를 통해 글로벌 강군으로 발돋움했으나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말과는 달리 전반적으로 전체적 영향력은 급전직하한 탓에 납작 엎드린 채 당정 최고 지도부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마디로 당정군(黨政軍)이라는 표현에서 짐작이 가능한 과거의 영화가 무색한 상황에 직면, 사기 저하까지 우려되는 처지에 내몰렸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보인다.

인민해방군
전환기에 직면한 중국 인민해방군의 장병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8월 1일로 창군 93주년을 맞는다./제공=중국중앙텔레비전(CCTV).
군부 정보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의 30일 전언에 따르면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인민해방군의 위상은 대단했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완벽하게 달라졌다. 굳이 다른 사례를 꼽을 필요도 없다. 군 출신이 보임되는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나 연합참모부장(전신은 총참모장)의 위상이 이전 같지 않은 사실만 봐도 좋다. 쉬치량(許其亮), 장유샤(張又俠) 부주석 2명이 관례에 의해 당 최고 권력 기관인 25명 정원의 정치국에 들어가 있기는 하나 발언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고유의 특권 중 하나였던 군 관련 기업 운영 관례는 이미 오래 전 과거의 일이 돼 있다. 한때 엄청나게 주물렀던 돈과의 인연이 완전히 끊어진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각 군별 장성들은 이른바 ‘부패와의 전쟁’ 타깃이 돼 바늘방석에 앉은 것처럼 늘 좌불안석해야 하는 처량한 상황에 처해 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정권을 장악한 2012년 10월 이후 무사히 예편한 최고위급 장성들이 거의 없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중사오쥔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의 비서 출신인 인민해방군 실세 중사오쥔 중앙군사위 중앙판공청 주임./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군을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실세가 시 총서기 겸 주석의 비서 출신인 중사오쥔(鍾紹軍·52) 중앙군사위 중앙판공청 주임이라는 사실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계급이 고작 소장(준장)에 불과하나 15년 연상인 리쭤청(李作成) 연합참모부장 못지 않은 위상을 자랑하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그가 리쭤청 부장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한다는 얘기까지 나돌면서 군의 사기 저하에 일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인민해방군에는 긍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의중 하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우선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매년 폭증하는 국방비로 인해 전력이 몰라보게 현대화, 첨단화되는 현실 역시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군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탓에 젊은 인재들이 대거 군문으로 몰리는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들 장점이 잘 발현된다면 인민해방군의 미래는 어둡지만은 않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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