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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연 8%’ 리츠 쏟아지는데…투자자들 묵묵부답에 ‘찬밥 신세’

최대 ‘연 8%’ 리츠 쏟아지는데…투자자들 묵묵부답에 ‘찬밥 신세’

기사승인 2020. 08.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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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2차전지 등 성장주 활활
상장 리츠 줄줄이 공모가 하회
'제이알' '이지스' 등 외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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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연고점을 연이어 새로 쓰는 등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상장한 공모 리츠는 공모가를 밑도는 부진한 모양새다. 올해 연 평균 6~8%의 예상 배당수익률을 내세운 4개 리츠가 상장했는데, 이들 모두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를 보이고 있다. 공모가 대비 평균 9.5%의 하락률이다. 리츠의 장점은 저금리 시대 안정적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인데, 올해에는 높은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성장주로 관심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리츠 주가는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배당 매력은 높아져 투자 적기라는 의견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상장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공모가(5000원)를 밑도는 48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리츠는 공모가보다 낮은 4700원으로 시초가가 형성됐다. 개장 직후 499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공모가를 3% 밑도는 가격으로 마감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국내 최초의 해외 부동산투자 공모 리츠로 주목받았다.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인 ‘파이낸스 타워 컴플렉스’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임차인은 벨기에 정부 기관으로 2034년까지 긴 임차기간이 보장된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7년 평균 연 8% 내외의 높은 예상배당률을 앞세웠다.

특히 공모주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공모 주식의 절반을 100만원 이하 소액 투자자에게 우선 배당한다는 ‘소액우선배정방식’을 도입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0.23대 1에 그치는 미달 사태를 냈다.

당초 제이알글로벌리츠와 동시에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마스턴프리미어1호리츠는 상장 일정을 긴급 연기하기도 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최근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특정 섹터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면서 일부 리츠 주가들이 내재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와 청약 일정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상장한 공모 리츠들은 모두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앞서 상장한 이지스밸류리츠는 주가가 공모가보다 11% 낮아진 상황이다. 또 같은 날 상장한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미래에셋맵스리츠는 각각 15%, 8.2%의 하락률을 보였다.

올해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역대 최대치 수준으로 급증했지만 안정적으로 배당을 챙길 수 있는 리츠보다는 높은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바이오, 2차전지, 비대면 관련 종목 등으로 유동성이 몰리고 있어서다. 1년 사이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1년 전보다 134.48%나 급등했다. 코스피 200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지수도 61.12%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성장주 위주로 자금이 몰리면서 안정적 배당 수익률을 내세운 리츠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급 측면에 문제가 생기면서 투자 자산을 다양화해 증시 입성을 준비하는 리츠들도 흥행을 자신하기 어려워졌다. 다만 금리가 낮아져 상대적으로 배당 매력이 높은 데다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점은 고려해볼만 하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 부진으로 주요 상장리츠 5개(롯데리츠·신한알파리츠·이리츠코크렙·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NH프라임리츠)의 연 환산 평균 배당수익률은 연초 5%대에서 현재 6.1%로 상승했다”며 “미국 리츠는 배당 가능한 이익 대비 배당성향이 70%대에 불과하나, 국내 리츠들은 배당 가능한 이익의 90%를 배당하고 있어 배당 감소 가능성은 희박하며 실제 지금까지 배당이 삭감된 리츠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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