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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능력 부족’ 슈퍼여당, 4개월 만에 총체적 위기

‘공감능력 부족’ 슈퍼여당, 4개월 만에 총체적 위기

기사승인 2020. 08. 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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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혼란·성추행 의혹
잇단 대형 악재에 민심 등돌려
[포토] 이해찬, 미래전환 K-뉴딜위원회 주재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두번째)가 지난 7월 3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전환 K-뉴딜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정부의 청와대가 ‘180석 총선 압승’ 4개월만에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9일 “가장 큰 원인은 정책과 입법의 옳고 그름을 떠나 다수 의석으로 절차적 민주주의를 거치지 않고 강경일변도로 밀어 붙이는 것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의외로 크다”면서 “특히 각종 사안에 대해 국민이 실제 체감하는 것과 여당과 청와대, 정부의 판단에는 적지 않은 온도차가 느껴진다”고 진단했다.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 모두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모두 잇단 악재 속에 4·15 총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거대 여당이 된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회 전석을 차지한 뒤 부동산 3법을 밀어붙이자 여당의 일방 독주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는 부동산 시장 혼란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등 대형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입법 과정에서 다주택자 의원들의 ‘전세 소멸’ 망언과 8·4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여당판 님비(NIMBY) 현상이자 내로남불이 드러나면서 국민적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은 핵심지지층인 수도권과 30대, 여성층에서 민심 이반 현상이 드러나자 당혹감 속에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입법을 속전속결로 처리한 민주당은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문제와 행정수도 이전 등 주요 개혁 입법의 완급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태년 민주당·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의 지난 6일 만찬 회동을 계기로 민주당의 입장 선회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김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주 원내대표에게 “절차적으로 미안하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도 부동산 입법 독주에 따른 오만한 여당 프레임을 깨기 위해선 겸손해져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29 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는 지난 7일 TV(텔레비전)토론회에서 “부동산 문제에 적절히 대응을 못해 국민 걱정을 키웠고 서울·부산시장의 잘못이 잇따라 도덕성의 상처가 생겼다”면서 “겸손과 신중, 유능함을 통해 신뢰를 축적하는 것이 지지율 회복의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김부겸 후보는 “무한 책임을 지는 여당으로서의 자세 전환이 부족하다”면서 “그런 자세가 부족했다면 사과하고 인정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보겠다고 솔직하게 국민에게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민 후보는 “최근 정부와 당의 스탠스가 청년의 불안감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면서 “사회 변화의 청사진과 함께 피해 완화 대책도 섬세히 같이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37%로 총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5%포인트 상승한 25%로 최고치를 기록해 양당 격차가 좁혀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이 여당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의견은 38%에 그쳤고 ‘잘못하고 있다’는 53%로 과반을 넘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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