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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업무 보며 전기차 충전”…KB국민은행, 영업점에 전기차 충전소 만든다

“은행 업무 보며 전기차 충전”…KB국민은행, 영업점에 전기차 충전소 만든다

기사승인 2020. 08.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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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이촌PB센터 등 3곳 운영
탄소배출량 감축 '환경 경영' 일환
KB국민은행이 영업점에 전기차 충전소를 만든다. KB금융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이다. 전기차는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 오염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영업점에 충전소를 설치함으로써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전기차 이용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0일 서울 용산 이촌PB센터와 분당 수내역, 대전 둔산갤러리아 지점 등 영업점 3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운영한다. 서울과 수도권·지방에 각각 1곳씩 지점을 선정해 시범운영을 실시하고 고객들의 이용 현황을 살펴본 뒤 이를 전국으로 추가 확대할 방침이다.

전기차 충전소 설치 사업은 지난달 12일 열린 KB금융그룹의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제시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추진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함으로써 전기차의 보급을 돕고 은행 고객들에게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의 이번 사업은 전기차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지난달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전기차·수소차 판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팔린 전기차 대수만 2만 22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이처럼 전기차 공급은 빠르게 늘고 있는 것과 달리, 충전소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기차 이용자를 은행의 새로운 고객으로도 유인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KB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5% 감축하고 ESG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ESG경영 전략 ‘KB GREEN WAY 2030’를 수립한 바 있다. 이번 전기차 충전소 설치도 이같은 환경 경영의 일환이다.

또 고객들은 KB국민은행을 방문해 전기차를 충전하면서, 기다리는 동안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은행 입장에선 미래 핵심 신사업 중 하나인 전기차를 은행과 접목함으로써 앞서나가는 기업의 이미지도 갖출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먼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은행권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은행은 전국에 점포가 많이 분포돼 있는 만큼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보급에 힘을 실을 수 있지만, 충전소를 설치할 만한 입지 조건을 갖춘 지점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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