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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GS 등 정유사, 본업 어려울 때 빛나는 ‘윤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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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기자

승인 : 2020. 08. 24. 06:00

상반기 정유 적자에도 안정적 수익 달성
정유 4사 윤활유 영업익 총 4516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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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4사(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의 윤활유 부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유가 하락 등으로 본업인 정유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올해 상반기에 총 5조101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고부가가치 사업인 윤활유 부문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4사는 올해 상반기 윤활유 부문에서 총 45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본업인 정유 부문에서 5조447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정유사의 알짜사업으로 꼽히던 윤활유 부문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정유 사업이 흔들리자 더욱 돋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정유사들은 올해 1분기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 정제마진 악화 등 ‘삼중고’로 정유 부문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에 정유4사는 1분기 총 4조3775억원, 2분기엔 총 7241억원의 적자를 냈다. 2분기엔 유가 상승으로 재고평가 손실은 줄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돼 실적 반전을 이루진 못했다. 그나마 분기 마다 윤활유와 같은 비(非)정유 부문이 정유 부문 손실액을 보전했다.

각 사별로 올해 상반기 윤활유 부문 실적을 살펴보면 에쓰오일은 영업이익 21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6.7%로 전년 동기 8.8%와 비교해 3배 이상 개선되는 등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

GS칼텍스는 상반기 윤활유 사업에서 영업이익 1221억원, 영업이익률 21%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정유 부문이 1조3341억원의 적자를 낸 것과 비교된다. 상반기 윤활유 부문에서 SK이노베이션은 663억원, 현대오일뱅크는 4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정유 사업 대규모 손실을 상쇄했다.

정유사들은 유가 변동,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정유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비정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윤활유 사업은 높은 영업이익률로 비정유 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효자 사업부인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에도 윤활유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마진이 개선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윤활유 사업은 대외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정유 사업보다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형태”라면서 “공급 과잉인 정유 시장에 비해 과잉 시장이 아닌 윤활유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정유사들은 품질이 우수한 윤활유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윤활유 시장이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정유 사업 적자가 심하다보니 윤활유의 수익성이 더욱 돋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윤활유 시장은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경제 성장,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친환경 정책으로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정유사들은 친환경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특히 프리미엄 시장에 특화된 윤활유 제품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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