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코로나19 고용시장…올 1분기 구인·채용 다 줄었다

코로나19 고용시장…올 1분기 구인·채용 다 줄었다

기사승인 2020. 08. 31. 15:2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고용부,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 조사결과 발표
전년비 3.2만명, 1.4만명 감소…채용 연기·축소 영향
연도별_구직채용인원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확진자 급증세가 본격화되며 경제 전반에 급격한 충격을 안겨줬던 1분기 동안 상용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채용인원은 전년도에 비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상용 5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인원은 79만3000명, 채용인원은 73만4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만2000명(-3.9%), 1만4000명(-1.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올 1분기 구인·채용인원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 학교급별 개학연기, 학원휴업, 관광객 감소, 외출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경영상황이 악화돼 각 사업체가 신규·경력채용 일정을 연기하거나 그 규모를 대거 축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교육서비스업, 도소매, 운수·창고,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접촉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분야 사업체의 구인·채용인원이 줄었다. 지난해 1분기 9만7000명이 채용됐던 교육서비스업의 경우 올해는 7만4000명으로 줄었고 도소매업은 같은 기간 5만명에서 4만6000명으로 감소했다.

직종별 구인수요는 산업전반에 걸쳐 있는 사무직, 공공성격의 교육직, 감염병·고령화 등으로 인한 보건·의료직 등이 많았으나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전체적으로는 감소세를 보였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 시기 사업체가 적극적인 구인노력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인력을 다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인원’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는 점이다. 올 1분기 미충원인력은 5만9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만7000명 줄었다. 감소율은 무려 22.7%에 달했다.

사업체가 충원코자 하는 구인인원 대비 실제 채용인원 비율을 의미하는 ‘미충원율’ 역시 7.5%로 전년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미충원율 항목을 조사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만4000명으로 미충원인원이 가장 많았고, 운수·창고업(1만2000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9000명)이 그 뒤를 이었다.

사업체가 필요한 인력을 다 채용하지 못한 이유로는 ‘원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21.4%로 가장 많았고, ‘임금수준 등 근로기준이 구직자의 기대에 많지 않아서’라는 응답도 20.4%나 됐다. 특이할 만한 점은 ‘기타’ 사유가 지난해 5.8%에서 올해 13.5%로 2배 이상 늘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구인난’ 등에 기인한 것이라는 게 고용부 측의 분석이다.

또한 사업체가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수립하는 채용계획상의 인원도 코로나19 확산과 그에 따른 대내외 경제적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1년 전에 비해 1만명 넘게 줄었다. 고용부에 따르면 올 2~3분기(6개월) 채용계획인원은 23만8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만3000명 감소했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좀더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지만 채용계획인원이 줄어든 이유를 코로나19 확산과 그에 따라 기업들이 처한 여러 여건들을 분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다소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확진자 발생 초기였던)3~4월 때만큼의 고용침체 상황이 코로나19가 재확산된 8월에 반복될 지 여부는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