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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보험사도 빅테크 보유 정보 이용할 수 있어야”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보험사도 빅테크 보유 정보 이용할 수 있어야”

기사승인 2020. 09. 0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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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 전망' 공동세미나 기조연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빅테크(Big Tech) 기업에게 금융 보험 계약정보를 열어준 만큼 보험사가 빅테크의 채널을 보다 광범위하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사진>은 7일 보험연구원과 보험개발원, 생명·손해보험협회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언택트 시대 인슈어테크와 보험산업 전망’ 공동세미나 기조연설에서 “향후 언택트 환경에서는 모바일 등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보험 판매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같은 측면에서 볼 때 많은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이 보험사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인터넷 뱅크 허가, 증권보험업 허가, 오픈 뱅킹, 마이 데이터(my data)업 허용을 통해 금융정보까지 많이 갖게 됐다”고 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보험업이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성 사장은 “지금까지 고객을 대면해 판매하던 영업방식에 앞으로는 디지털을 매개로 한 새로운 형태의 영업방식이 빠른 속도로 추가될 전망”이라며 “인슈테크가 결합된 언택트 환경은 고객들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초개인화를 통한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헬스케어 분야는 인슈테크가 활짝 꽃 필 수 있는 ‘신시장’이라고 봤다. 이어 “2015년 790억 달러(약 93조890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 2060억 달러(약 244조8300억원)까지 크게 성장했고 앞으로도 높은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헬스케어는 걷기 등 건강증진형 서비스에 한정돼 있지만 앞으로 우리의 노력에 따라 남아공의 디스커버리, 중국의 평안보험처럼 엄청난 사회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용민 한화손해보험 상무와 양경희 보험개발원 조사국제협력팀 팀장은 각각 ‘언택트 시대 국내 보험 비즈니스 모델’ ‘언택트 시대 해외 보험 비즈니스 모델’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 상무는 “코로나로 인해 소비자가 중요하게 인식하는 리스크 유형이 변하고 있고, 사회 안전망으로서 보험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헬스케어와 판매채널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데, 보험회사는 빅데이터·AI(인공지능)·블록체인·모바일 등의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고객 수요 중심의 데이터 활용 역량에 기반한 인슈어테크 협업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고객수요 창출 일환으로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가입 절차 및 보험금 청구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외에도 결제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보험 활용 증대방안(소액계좌 활용, 구독기반 모델 등)과 개인정보와 데이터 활용 등에 대한 규제도 해소될 필요가 있다는 부연이다.

양 팀장은 “코로나 여파로 보험산업의 디지털 혁신은 더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며 “중국 보험 산업의 선두에 있는 핑안보험의 빅테크 협업과 경쟁 사례는 국내 보험산업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핑안 생태계(자동차·금융·부동산·의료·스마트시티)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자체 인터넷 이용자를 고객으로 전환하며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국내 보험회사의 언택트 시대 성공 여부는 변화하는 소비자 니즈와 신규 리스크에 대한 대응, 기술을 활용한 생산성과 신뢰도 향상, 데이터 순환구조의 사업모델 구축의 신속한 달성 여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임성기 카카오페이 보험사업추진실 실장, 류준우 보맵 대표, 김세호 KPMG 상무,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등도 발표자로 참여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보험산업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인슈어테크를 이용한 새로운 경영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으며, 이는 보험산업의 생존과 발전을 결정하는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며 “언택트 전환은 새로운 기술과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으며, 빅테크 기업과의 공생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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