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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만나는 호랑이...코리아나미술관 ‘호랑이는 살아있다’展

미술관에서 만나는 호랑이...코리아나미술관 ‘호랑이는 살아있다’展

기사승인 2020. 09. 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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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부터 영상·설치작품까지 38점 소개...12월 19일까지
제시카 세갈_(낯선) 친밀감_2018_싱글채널비디오(스틸이미지)
미국 작가 제시카 세갈의 영상 작품 ‘(낯선)친밀감’./제공=코리아나미술관
오랜 세월 한민족과 함께해온 호랑이를 주제로 한 미술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은 오는 12월 19일까지 기획전 ’호랑이는 살아있다‘를 선보인다.

호랑이 관련 유물과 회화를 비롯해 현대미술 작가들의 영상, 설치 작품까지 38점이 전시된다.

전시 제목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명에서 따왔다. 지난 2000년 열린 공연 ’DMZ 2000‘에서 선보인 8m 크기의 대형 비디오 조각이다.

전시에서는 같은 제목으로 변주된 61×72㎝ 크기의 비디오 설치 작품을 볼 수 있다. 북한에서 제작된 호랑이 다큐멘터리, 민화 속 호랑이의 모습 등이 모니터에 등장한다. 백남준은 역사적 고난을 이겨내고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는 한민족의 모습을 강인한 기상과 생명력으로 굳건하게 산야를 누빈 호랑이에 투영했다.

한국 미술에서 호랑이는 때로는 민족적 상징이자 신통력 있는 영물로, 때로는 해학적이며 친근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전시에는 액운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믿고 조상들이 지녔던 호랑이발톱 노리개, 조선 시대 무관 의복을 장식한 호랑이 문양 흉배 등이 나왔다.

또 우석 황종하의 ’맹호도‘, 소재 유삼규의 ’군호도 8폭 병풍‘, 운보 김기창이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제작한 석판화 ’신비로운 동방의 샛별‘, 민중미술 선구자 오윤의 목판화 ’무호도‘ 등 호랑이 소재 작품들이 전시된다.

호랑이는 국내외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에도 등장한다. 전통적인 한국화 기법으로 그린 이은실의 대형 회화 ’삶의 풍경‘ 속 뒤얽힌 호랑이는 욕망을 은유한다.

영국 영화감독이자 작가 필립 워널이 뉴욕 할렘가의 한 아파트에서 2년간 비밀스럽게 호랑이와 악어를 키우며 살았던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도 눈길을 끈다. 미국 작가 제시카 세갈의 영상 작품 ‘(낯선)친밀감’은 폭 7m의 대형 화면을 통해 물속에서 호랑이와 마주하는 작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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