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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개천절 ‘제2의 8·15 집회’ 재연되지 말아야

[사설] 개천절 ‘제2의 8·15 집회’ 재연되지 말아야

기사승인 2020. 09. 0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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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일부 단체가 추진하는 개천절 집회에 강경 대응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시위와 집회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지만 지금은 생명과 관련된 코로나19 재확산 차단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정 총리는 집회 주최 측에 “과연 국민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민이 부여한 공권력을 주저 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의 발언은 이번 개천절 집회의 원천봉쇄 선언이나 다름없다. ‘제2의 8.15 광화문집회’가 개최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경찰에 따르면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는 다음달 3일 개천절 서울 도심에서 적게는 수천명, 많게는 3만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다. 지난번 8·15집회가 현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내려지는 단초가 됐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이번 개천절에는 어떤 일이 있을지 벌써 걱정이다.

8·15 광화문집회 주최 측은 이 집회로 코로나19가 확산됐다는 데 동의하지 않지만, 광화문 집회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8·15 집회와 관련한 관리대상자가 3만6000여 명에 이른다. 이 중 79%인 2만830여 명이 검사를 받았고 28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방역당국은 사람들의 접촉이 빈번한 추석명절 연휴를 코로나19 재유행의 중대 고비로 보고 있다. 다른 전문가들도 명절 시즌에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하지 않으면,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정부가 올 추석연휴 때 국민들의 이동 자제를 권고한 것도 그래서다.

집회가 예정된 10월 3일 개천절은 중대 고비의 시기인 추석연휴 중에 있다. 개천절 집회를 추진하는 단체들은 순수한 방역 차원에서 집회를 재고해주기 바란다. 정부가 방역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하는 와중인데도 집회를 강행할 경우 자칫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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