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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일본선 ‘입는 생리대’가 인기몰이

코로나 시대, 일본선 ‘입는 생리대’가 인기몰이

기사승인 2020. 09. 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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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한달만에 완판, 온라인상 호평 이어져
업체 클라우드펀딩 한달반 동안 11억 모여
장시간 화장실에 가지 않아도 돼...흡수량 120ml
입는 생리대

일본에서 지난 7월 말 출시된 팬티형 생리대(베아재팬)가 판매 한달만에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출처=베아재팬 홈페이지


일본에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을 위해 흡수율이 높은 ‘입는 생리대’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말 베아재팬(ベアジャパン)이 출시한 팬티형 생리대로 출시 한달만에 완판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상에서 이 상품에 대한 호평이 이어져 현재 구매를 하려면 9월 말 출시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업체가 상품 공개까지 45일 동안 클라우드펀딩을 실시했을 때도 9063명이 참여, 총 1억241만303엔(약 11억4300만원)의 금액이 모였다. 뷰티·헬스부문에서 참여수와 모금액이 1위를 차지했다. 

 

NHK 등 일본 언론도 기존 비닐과 부직포 등으로 만든 일회용 생리대의 한계점인 환경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에코 상품’이라며 보도했다. 

 

물론 팬티형 생리대가 처음은 아니다. 2000년대 초 유럽과 미국에서 ‘노패드·노스트래스·노트래쉬(No pad·No stress·No trash)’란 구호아래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나타났지만 아시아 여성들에게까지 매력적인 상품이 되지는 못했다. 낮은 흡수율과 착용감 때문이었다. 

 

이 상품은 겉보기엔 일반 여성용 팬티와 다르지 않지만 생리가 절대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는다. 실버용 기저귀와 속옷을 만드는 기술을 이용해 흡수율을 높인 동시에 피부 자극을 최소화했다. 

 

몇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있는 생리컵의 용량이 최대 30ml 정도인 것과 비교할 때 팬티형 생리대의 흡수량(120ml)이 월등하다. 생리컵이 양이 많은 날이라면 가능한 한 자주 화장실에서 컵을 비워줘야 하는 부담이 있다는 점에서 팬티형 생리대는 장시간 바꾸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상품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온라인상에서도 코로나 때문에 아무 화장실이나 들어가기 꺼려지거나 장시간 회의 등으로 화장실에 갈 기회를 놓치게 된 경우에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일본 여성들을 대상으로 ‘생리중 곤란을 겪었던 적이 있는가’란 질문에 응답자의 70% 그렇다고 답했다. 

 

‘생리용품의 사회사’를 쓴 역사사회학자 다나카히카루씨는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생리기간을 쾌적하게 보내기 위한 선택지가 많을수록 여성의 활동 폭이 커지는 것”이라며 “환경적으로도 우수하다면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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