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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초등생 형제, 엄마 나간새 라면 끓이려다 화재로 온몸 화상…여전히 중태

인천서 초등생 형제, 엄마 나간새 라면 끓이려다 화재로 온몸 화상…여전히 중태

기사승인 2020. 09. 1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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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난 주방 /인천소방본부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초등학생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온몸에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다.

16일 인천 미추홀소방서에 따르면 A군(10)과 동생 B군(8)은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께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라면을 끓여 먹다 화재를 일으켰다.

형제는 4층 빌라 중 2층에 있는 집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119에 화재 신고를 했지만, 워낙 다급한 상황이어서 집 주소를 말하고는 "살려주세요"만 계속 외쳤다.

소방당국은 A군이 말한 빌라 이름이 같은 동네에 여러 곳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 화재 장소를 파악하고 진화 작업을 벌여 10분여 만에 불길을 잡았다.

이 불로 형제는 전신에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군은 전신 40% 화상을 입었고, B군은 5% 화상을 입었지만, 장기 등을 다쳐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교 급식 대신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와 함께 사는 A군 형제는 기초생활 수급 가정으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매달 수급비, 자활 근로비, 주거 지원비 등 160만원 가량을 지원받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0~12세 취약계층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맞춤형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림스타트' 사업의 사례 관리 대상이기도 했다.

이에 구는 긴급 지원할 수 있는 최대 금액 300만원을 의료비로 지급하고, 형제가 입원한 병원 사회사업실이 나머지 치료비를 후원하기로 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주택 거주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집을 수리하는 기간 또다른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측은 260만원 가량의 주택 보증금을 지원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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