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뒷담화] “중고신입은 불이익?” LG-SK 배터리 소송에 구직자도 ‘눈치’

[취재뒷담화] “중고신입은 불이익?” LG-SK 배터리 소송에 구직자도 ‘눈치’

기사승인 2020. 09. 17. 17:3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SK, 온라인 채용설명회로 구직자와 소통
양사 간 갈등으로 인재 놓치는 일 없어야
CODYD
SK이노베이션 온라인 채용설명회 유튜브 영상 화면./사진=SK커리어스 채널 영상 캡처
“최근 소송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채용 과정에서) 중고신입인 것을 밝히는 게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될까요?”

지난 15일 유튜브로 공개된 SK이노베이션의 온라인 채용설명회 영상 ‘2020 하반기 SK이노베이션, 무.물.백.답’에 달린 구직자의 댓글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배터리 관련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구직자도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죠.

SK이노베이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 방지를 위해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 중입니다. 채용설명 영상을 올리면 구직자들은 댓글로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SK이노베이션 채용담당자가 답변하는 식으로 질의응답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질문자는 자신을 ‘중고신입’이라고 지칭하면서 “현재 배터리 제조사 중 한 곳에 재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고신입이란 이미 취업을 한 사람이 타 회사 신입으로 지원하는 경우를 뜻합니다. 이 질문자는 LG화학과 인력 유출 문제를 놓고 갈등 중인 SK이노베이션이 타사 재직자를 채용하지 않을까봐 걱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SK이노베이션 채용담당자는 “해당 사항을 밝히거나 숨기는 것에 따른 가점이나 감점은 없다”면서 “굳이 앞장서서 밝힐 필요도 없지만, 추후 전형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레 이야기가 나올 경우 솔직하게 답변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4월 LG화학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2년 동안 LG화학 전지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생산, 품질관리, 구매, 영업 등 전 분야에서 76명의 핵심인력을 빼갔다는 게 LG화학 측 주장입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직원들이 더 나은 처우와 일하기 좋은 환경을 찾아 자발적으로 퇴직해 타사로 옮기고 있으며, 수많은 이직 기업의 하나가 SK일 뿐”이라고 반박합니다. LG화학에서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퇴직하는 이유는 LG화학 스스로 돌아보아야 할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죠.

현재 양사는 약 1년 6개월간 소송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양사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일각에서는 한국 배터리 산업이 성장동력을 잃는 것 아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양사 간 치열한 싸움에 구직자들도 눈치를 보며 입사 지원 활동도 조심스러워진 모습입니다.

배터리 사업은 ‘제 2의 반도체’로 불리며 향후 한국 경제를 먹여살릴 성장동력으로 점쳐지고 있는 만큼 훌륭한 인재 채용을 통한 사업 확대가 중요한 시점입니다. 양사 간 원만한 합의를 통해 잡음 없는 사업 환경을 만들어 기업과 구직자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