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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늘길 조금씩 열리는데…면세점 업계 “기대는 되지만 시기상조”

중국 하늘길 조금씩 열리는데…면세점 업계 “기대는 되지만 시기상조”

기사승인 2020. 09.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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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중국 여객 4개월만에 3배 늘었지만
"이런 대형악재 처음, 정상화 시기 가늠 못해"
면세점 그래픽
국내 면세점의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서 업계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한중 간 항공편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중국 여객도 6월 2만여 명에서 8월 4만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면세점은 쉽게 낙관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중 교류가 늘어나는 상황은 반갑지만 원상복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인 데다가 언제 상황이 급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는 코로나19 종식까지 버틸 수 있도록 기초 체력이라도 다질 수 있는 환경을 바라고 있다.

21일 인천공항 통계에 따르면 8월 인천공항을 오간 중국 여객은 3만9356명이었다. 4월 여객 1만2741명과 비교하면 3배 늘어난 수치다. 국내 면세점 매출은 외국인 비중이 압도적이고 그중에서도 중국인 관광객들의 역할이 컸다. 특히 2017년 사드 보복 사태 이후에는 ‘따이공’으로 일컫는 중국 보따리상의 비중이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따이공의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현재 중국은 자체적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처럼 분위기를 형성하고, 이에 따라 내수 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하지만 중국만 놓고 보면 어느 정도 안정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에 중국은 이달 초 현대자동차의 베이징 행 전세기를 허용하기도 했고, 16일에는 우한을 오가는 티웨이항공 항공편이 운항을 시작했다. 앞서 7월 국토교통부는 한중 항공노선을 주당 20회로, 기존보다 2배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한중을 오가는 항공편이 늘어도 여전히 일반 관광객보다는 비즈니스 수요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면세점으로서도 따이공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매출 상승을 점쳐볼 수 있다. 그러나 일반 관광객 대비 이익률이 낮은 점을 고려하면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유례없는 사태에 ‘언제쯤 괜찮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메르스·사드 등 다양한 악재가 있었지만 이런 전 세계적인 규모의 악재는 처음이어서 중국 상황이 좋아진다지만 언제 100% 회복할지는 짐작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따이공들은 자가격리 의무를 감수하고 들어오고 있는데, 동시에 중국 내부에서는 면세점 육성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따이공들이 중국 내 하이난 면세점 등으로 발길을 돌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22일 마감하는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도 각 업체들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포기하기 힘든 구역이지만, 안 그래도 적자로 운영해야 하는 곳을 얼마나 더 버텨야 하는지 가늠조차 안 되기 때문이다. 국내 빅3 면세업계들이 모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은 되나, 각 업체들의 ‘눈치 경쟁’은 예전과 다른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이 아무리 규모의 경제라고 해도 임대료 부담을 무시할 수 없는 데다가, 최근의 추세는 온라인으로 기울고 있다”면서 “예전 만큼의 과열경쟁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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