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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경배의 ‘디지털 실험’ 크라우드 펀딩 첫 시도

[단독] 서경배의 ‘디지털 실험’ 크라우드 펀딩 첫 시도

기사승인 2020. 10. 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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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첫 크라우드 펀딩 제품
1169명과 함께 만든 라네즈 피토알렉신 앰플&크림
크라우드 펀딩으로 고객과 소통 의미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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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브랜드 라네즈가 크라우드 펀딩으로 신제품을 선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의 크라우드 펀딩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강조해온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이 하나둘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6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라네즈는 오는 13~20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피토알렉신 앰플과 크림에 대한 수요 조사에 나선다. 펀딩 목표 금액을 충족하면 오는 21~30일 결제와 배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제품의 사양을 공개하고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모이면 배송하는 판매방식이다. 최근에는 MZ세대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과 디자인을 파악할 수 있어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의 생산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적극적 소비 형태로 꼽힌다. 이미 구매 의사를 밝힌 소비자를 위해 첫 생산량을 정할 수 있어 기업의 부담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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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라네즈가 와디즈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할 피토알렉신 앰플/사진=라네즈 인스타그램 캡처
라네즈는 고객과 함께 개발한 피토알렉신 앰플과 크림의 스토리를 알리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피토알렉신 앰플과 크림에 개발에 의견을 낸 고객만 1169명, 기간은 280일이 걸렸다. 라네즈는 개발에 참여한 고객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제품 패키지에 새겼다.

아모레퍼시픽 연구소는 한국 토종 품종인 ‘돌콩’에서 피토알렉신을 추출해 원료화했다. 피토알렉신은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스스로 방어를 위해 분비하는 물질이다. 글로벌의학연구센터에서 9가지 피부 임상시험을 거쳐 진정·쿨링·보습 효과를 인정받았다. 마스크의 장시간 착용으로 피부 진정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이번 크라우드 펀딩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중점 전략인 ‘옴니 디지털 루프 구현’과도 맥이 닿아있다. 1169명의 고객의 의견을 청취해 제품을 개발하고 MZ세대가 즐겨찾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올해 초 “온·오프라인 경계를 뛰어넘는 옴니 채널을 위해 빅데이터와 디지털 마케팅을 연결하고 모든 밸류 체인에서 고객의 숨은 니즈를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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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네즈의 피토알렉신 앰플 패키지에는 개발에 참여한 고객(모두의 마케터)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새겨진다./사진=와디즈 캡처
아모레퍼시픽은 이 외에도 무신사와 펀드 조성,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입점, 인스타그램 스폰서를 활용한 공식몰 유입 늘리기, 인플루언서와 라이브 방송 판매 등을 추진했다. 더욱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판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사적 역량을 디지털에 쏟았다. 지난 연말 기준 8%대였던 디지털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15%로 커졌다. 면세점·오프라인 매출이 역성장하면서 디지털 매출 성장이 돋보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크라우드 펀딩은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라며 “고객이 함께 만든 제품이라는 신제품의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방법을 고민하다가 펀딩을 활용하게 됐다. 향후에도 다양한 디지털 채널에서 고객의 수요를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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