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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종인 비대위 체제, 수명 다했다

[사설] 김종인 비대위 체제, 수명 다했다

기사승인 2020. 10. 1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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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정부 여당의 실정에 대해 제1야당이 제대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의 독단적인 당 운영으로 당력을 결집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당 안팎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 기대와는 달리 약보합세와 하향추세를 보이는 등 김종인 체제가 한계에 봉착했다.

우선 당을 쇄신한다면서 당명도 바꾸었지만 정체성 혼란을 불렀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여당이 추진하는 소위 ‘공정경제 3법’에 대해 그는 ‘경제민주화’란 개인적 소신과 부합한다면서 서둘러 원칙적 찬성을 밝혔다. 그 결과 국민의힘은 대안 제시는커녕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는 전통적 입장에서 이 ‘3법’의 문제점을 제대로 비판조차 못했다. 오죽했으면 재계가 야당보다 여당을 찾아가 읍소하겠다고 하겠는가.

여기에 더해 그의 독단적인 당의 운영이 반발을 부르고 있다. 당내 중진인 장제원 의원은 13일 김 비대위원장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김 위원장 방식의 “대안 없이 소리만 요란했던 ‘이슈선점 이벤트’가 효력을 다했다”면서 그런 이벤트를 넘어 법안 하나 발의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현재 국민의힘 상황을 “지지율 정체, 싸우지 못하는 야당, 자꾸 짜증만 내는 비대위”로 요약했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 비대위 체제 아래에서 당의 지도자급 인물이 전혀 성장하지 못하고 김 위원장의 개인기만 나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선에 나올 국민의힘 후보도 어느 날 깜짝 발탁되기보다는 국민 속에서 커가야 하는데 벌써 김 위원장이 ‘이런 저런’ 사람은 안 된다고 배제해버리는 특유의 ‘마이너스의 손’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비대위 체제는 어디까지나 정상체제로 가기 위한 임시체제다. 임시체제가 너무 많은 것을 독단적으로 처리할수록 조직이 약해진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도 마찬가지다.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선을 앞두고 야당이 힘을 결집해도 모자랄 판에 정체성 혼란에 더해 당내갈등까지 나오고 있다. 김 비대위 제체가 수명을 다한 것 같다.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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