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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로 완화된 첫 주말 ‘여의도 한강공원’에 가보니…

1단계로 완화된 첫 주말 ‘여의도 한강공원’에 가보니…

기사승인 2020. 10. 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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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여의도한강공원에 시민들이 텐트와 돗자리를 펴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 = 최현민기자
지난 주말,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통제가 해제된 여의도 한강공원은 모처럼 한강을 찾은 시민들로 가득했다.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점을 제외하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과 같은 모습이었다.

공원 공터는 시민들이 설치한 텐트들로 빼곡했으며, 잔디밭에는 돗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모여 배달 음식과 맥주 등을 즐기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거나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학생들부터 텐트에서 독서를 하거나 낮잠을 청하는 시민들까지 한강공원은 간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방역지침 가운데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거리유지, 음주·취식과 배달주문 자제 등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지난 17일 가족들과 함께 공원을 찾은 A씨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주말에도 집에서만 시간을 보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내려가면서 오랜만에 가족끼리 외출을 하게 됐다”면서 “요새 선선하면서도 미세먼지 없이 맑은 날씨가 이어지다보니 가족들과 주말 나들이 계획을 세우다 그나마 접근성이 좋은 한강공원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근처 렌탈샵에서 텐트 용품을 빌려왔다는 B씨는 “여자친구와 주말에 종종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데이트를 했었는데 한동안 못 왔었다”면서 “지금이 아니면 더 추워져서 오기 어려울 것 같아서 여의도에서 보자고 약속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좁은 공간에 다수 인원이 몰리는 복합몰이나, 실내 데이트 공간보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도 확실히 낮을 것 같아 마음이 한결 편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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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대화하거나 음식물을 취식하고 있는 모습(왼쪽). 배달음식 주문후 배달존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사진 = 최현민기자
공원을 찾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 하고 있었다. 하지만 간혹 턱에 마스크를 걸치고 대화하거나, 취식을 하면서 돌아다니는 시민들이 눈에 들어왔다.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나온 C씨는 “턱에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아무래도 눈살이 찌푸려지고 불편하다”면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라고 했다가 뉴스에 나온 사례처럼 오히려 화를 당할까봐 피해 다니게된다”고 말했다.

거리 유지와 취식 자제 등 방역지침은 대부분 잘 지키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공원 진입로쪽에서는 치킨·족발 등 배달음식을 홍보하는 사람들이 전단지를 앞다퉈 시민들에게 쥐어주기 위해 몰려들기도 했다. 배달존(배달 주문을 손쉽게 하도록 허용한 공간)에도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보였다. 한 돗자리에 모여앉은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은채 다닥다닥 붙어 배달음식을 먹고 있었다.

공원 곳곳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음주·취식 자제’ 안내판과 ‘거리두기 유지’ ‘마스크 착용’ 당부 현수막들이 즐비했지만 시민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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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강공원 곳곳에 배치된 현수막과 안내판./사진 = 최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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