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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北 피격공무원 자진월북 맞다” 재확인

해경 “北 피격공무원 자진월북 맞다” 재확인

기사승인 2020. 10. 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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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평도 실종 공무원 피격사건 수사 중간 결과 발표
윤성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이 22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에서 ‘소연평도 실종 공무원 북한군 피격 사건’ 수사에 대한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
해양경찰이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피격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씨(47)가 ‘현실도피’ 목적으로 월북한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해양경찰청은 22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실종자는 인터넷 도박 자금으로 약 1억2300만원을 사용했고, 채무는 3억3000만원에 달한다”며 “도박 빚으로 인한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도피 목적으로 월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실종자는 출동 전·후는 물론 출동 중에도 수시로 도박을 하는 등 인터넷 도박에 깊이 몰입해 있던 상태”라며 “각종 채무로 개인회생을 신청하고 급여가 압류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씨는 최근 455일 동안 951차례나 도박자금을 송금했고 동료·지인 등 30여명에게 “꽃게를 사주겠다”며 받은 대금까지 모두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지난달 20일 실종 전 마지막 당직 근무 직전인 오후 10시28분께에도 도박 자금을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해경은 이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착용하고 있던 구명조끼와 의지하고 있던 부유물 등을 바탕으로 “실종자가 실족했거나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이씨는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로 부유물에 의지하고 있었고, 북측 민간선박에 자신의 인적사항을 밝히고 월북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 관계자는 “이씨가 입고 있던 구명조끼는 붉은색 계열”이라며 “이씨가 보통 침실에 보관해왔던 붉은색 구명조끼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해당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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