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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악재 속 KB금융 제치고 리딩금융 수성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악재 속 KB금융 제치고 리딩금융 수성

기사승인 2020. 10. 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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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순익 2조9502억원 기록…KB금융에 700억원 앞서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 효과 톡톡
카드·캐피탈·생명 등 비은행 자회사 선전
신한은행만 2개 분기 연속 국민은행에 1등 내줘
16면톱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라임사태로 인한 영업 위축 속에서도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조 회장이 오렌지라이프를 완전 자회사화하는 전략적 판단이 주효했다. 이에 더해 카드와 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도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이 덕에 조 회장은 푸르덴셜생명을 등에 업은 KB금융그룹을 따돌리고 리딩금융그룹을 수성할 수 있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1500억원에 이르는 염가매수차익을 반영했던 점을 감안하면 경상실적으로는 신한금융이 크게 앞선 것이다.

하지만 두 금융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은행부문은 KB국민은행이 2개 분기 연속 1등을 지키고 있다.

이 때문에 두 금융그룹의 본격적인 경쟁은 4분기가 될 전망이다. 보통 4분기에는 실적이 전 분기보다 부진한데, 신한금융과 KB금융 중 경상실적을 유지하는 쪽이 승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3분기 순이익으로 1조14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6%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1.9% 늘어난 2조9502억원을 나타냈다.

신한금융 측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실적 감소 우려에도 자본시장 영역 확대와 다변화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창출 능력을 높이면서 지주사 설립 이해 최초로 분기 경상수익 1조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이 3분기에도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지켜낼 수 있게 됐다. 시장에서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을 탈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신한금융이 비은행 부문 수익성을 끌어올리면서 1등을 수성할 수 있었다.

KB금융은 3분기 1조1666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신한금융을 200억원가량 앞섰다. 하지만 누적 기준으로는 신한금융이 700억원 많았다. 특히 KB금융 3분기 실적에는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 1450억원이 반영돼 있다. 경상기준으로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따돌린 셈이다.

특히 조 회장이 전략적 판단으로 인수했던 생명보험사 오렌지라이프의 역할이 컸다. 오렌지라이프는 3분기 누적 순익 21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59% 반영한 작년과 달리 순익 100%를 그룹 실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돼 900억원가량 이익 기여도를 늘렸다.

오렌지라이프 외에도 신한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4702억원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고, 신한캐피탈도 36.1% 늘어난 1350억원을 시현했다. 신한생명 역시 같은 기간 56% 증가한 1713억원을 나타냈다. 이처럼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그룹 실적을 견인할 수 있었던 셈이다.

반면 신한금융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등 자리를 KB국민은행에 내줬다. 신한은행은 3분기 순이익으로 624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국민은행과 비교해 112억원 적은 수준이다. 2분기에도 신한은행은 5142억원에 그쳐 국민은행에 1462억원 뒤처졌다.

이에 따라 리딩금융 경쟁은 4분기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4분기는 일반적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 실적이 떨어지는 시기인데, 두 금융그룹 중 경상실적을 유지하는 곳이 승기를 잡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3분기에 푸르덴셜생명 자회사 편입이라는 호재가 있었지만, 신한금융 역시 오렌지라이프 등 비은행 부문의 손익 기여도가 확대되면서 1등 자리를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라며 “4분기에는 퇴직비용과 충당금 적립 등으로 비용이 많이 발생해 전분기보다 실적이 줄어드는데, 두 금융그룹 중 경상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이 리딩금융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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