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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모바일 날았다…‘펜트업’ 효과 덕 본 삼성전자, 4분기는?(종합)

가전·모바일 날았다…‘펜트업’ 효과 덕 본 삼성전자, 4분기는?(종합)

기사승인 2020. 10. 2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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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휴대폰 판매 5700만→8800만대 급증
TV·가전 영업익 184%↑…프리미엄 판매 확대
4분기 반도체수요 약세·경쟁심화 수익성하락 우려
이재용 부회장, 4일장 마치고 29일 업무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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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분기에 시장 전망을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낸 데는 코로나19로 상반기에 억눌렸던 소비 수요가 폭발하고 반도체가 예상 밖으로 선전하는 등 전 부문에서 골고루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4분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반도체 부문에서 서버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3분기 실적을 쌍끌이했던 스마트폰·가전도 신제품 효과 감소와 경쟁 심화,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일장을 마치자마자 휴식도 없이 29일 업무에 복귀한 것도 코로나19 재확산 등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시도 지체할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삼성전자는 실적발표와 함께 올해 총 35조2000억원을 시설 투자에 쏟아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29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부문별 실적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눌렸던 수요 회복과 각국의 경기 부양 효과가 맞물리면서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이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에서 매출 30조4900억원, 영업이익 4조45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2.4%나 뛰었다.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폴드2 등 플래그십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2분기 5700만대 수준이던 휴대폰 판매량은 3분기에 8800만대로 급상승했다.

삼성전자는 “무선 사업은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약 50% 급증함에 따라 규모의 경제 효과가 확대됐다”며 “비용 효율 제고 노력과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TV·가전 등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수요가 폭증하면서 계절적 비수기를 딛고 일어섰다. 특히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14조900억원)이 28.9% 증가한 사이 영업이익(1조5600억원)은 무려 184%나 급상승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 역량을 바탕으로 펜트업 수요 증가를 적기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과 온라인 판매확대에 집중한 결과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5조5400억원으로 2분기에 이어 5조원 중반대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재고 증가로 서버용 D램 수요는 다소 약세였으나, 모바일과 PC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화웨이 특수가 서버 수요 감소를 상쇄했다는 평가다. 2분기에 1조원 규모의 애플 보상금 효과를 본 디스플레이(DP) 부문이 3분기에 일회성 수익 없이도 영업이익 4700억원을 거두며 흑자를 냈다.

삼성전자가 2분기와 3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이례적인 호실적을 보였으나 4분기는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반도체 부문의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데다 연말 쇼핑 시즌을 맞이하는 가전·스마트폰의 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가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0조59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모바일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1z 나노 D램 전환을 확대,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서버 D램 수요 약세를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5G 보급 확대 등에 따라 파운드리에 거는 기대도 크다. 삼성전자는 “고객사의 고성능·미세화 공정에 대한 요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내년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의미있게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마트폰에서는 중저가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고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를 추진해 수익성 하락에 대응하고, 네트워크 사업에서는 국내외 5G 장비 신규수주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연말 성수기 효과로 경쟁이 치열할 가전 역시 유통망과의 협업 및 온라인 판매 강화를 통해 실적을 방어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삼성측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업황 부진으로 사업 철수를 결정한 LCD 디스플레이 사업을 단기간 연장할 것을 시사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최근 코로나19 펜트업 수요 등으로 LCD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늘고 수익성도 반등하면서 이로 인해 일부 고객사로부터 LCD 패널 공급을 단기간 연장해 달라는 요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퀀텀닷(QD) 전환 캐파를 제외한 나머지 라인을 단기간 LCD 패널 생산 연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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