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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뉴노멀-K방역 넘어 K경제]“불확실성 높지만…” 삼성·현대차·SK·LG, 위기 속 미래성장 외치다

[코로나 뉴노멀-K방역 넘어 K경제]“불확실성 높지만…” 삼성·현대차·SK·LG, 위기 속 미래성장 외치다

기사승인 2020. 1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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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
현대차, 자율주행 등 20조원
SK,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
LG 배터리 생산력 2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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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매출 역대 최대.” “현대차 ‘넥쏘’ 31개월 만에 국내 판매 1만대 돌파” “LG전자 역대 3분기 최고 영업이익 달성.” “SK바이오팜, 증거금 역대 최고 31조.”

국내 4대 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미중 무역갈등 등 첩첩이 쌓인 악조건 속에서도 선전하며 ‘진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에도 위축 되지 않는 통 큰 투자와 세계 경제의 흐름과 비전을 간파하는 통찰력은 기업들의 성과를 넘어 한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들은 현재의 승리에 안도하지 않고 또다시 닥쳐올 미래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영원한 1등은 없다”는 위기의식으로 기존에 달성한 성과를 더욱 공고히 하고, 새롭게 개척할 분야는 없는지 살피며 미래 성장 발판을 다지는 모습이다.

◇이건희 회장 ‘초일류 정신’...2030년 종합반도체 1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의 ‘초일류 정신’을 되새기며 반도체, 스마트폰 등 에서의 확실한 세계 1위를 굳히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의 세계 1위를 달성해 세계 최고의 종합반도체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국내 연구개발(R&D) 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을 투입하는 등 총 133조원의 투자 계획을 세웠다.

반도체와 함께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된 바이오,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에도 세계 정상 입지를 위한 광폭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주축으로 하는바이오 분야는 사업진출 10년 차인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의약품 CMO(위탁생산)는 올해 36만4000리터의 생산 규모를 갖추며 글로벌 1위(생산 규모 기준)를 달성했다. 이 기세를 몰아 2025년 CDO(위탁개발), 2030년 CRO(위탁연구) 분야에서도 세계 1위(수주 기준)를 달성한다는 포부다. CMO의 경우 인천 송도의 제4공장(25만6000리터)이 2023년 완공되면 총 62만 리터의 생산규모를 완비해 독보적인 세계 1위를 굳힐 전망이다.

◇2025년 세계 전기차 1위…5년간 100조 투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5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차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사업 개편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신년회에서 미래 성장을 위해 그룹의 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향후 5년간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장기 전략 2025’에 맞춰 2025년까지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에 20조원을 투자하고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41조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플랜S’를 통해 2025년까지 연구개발·경상투자 23조9000억원, 지분·제휴투자 4조1000억원 등 29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44종의 전동화 차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전기트럭 수출로 기술력을 입증한 현대차그룹은 2022년 미국에서 수소트랙터를 상용화하고 중국에서 중형 수소트럭을 생산할 방침이다. 국내에는 2030년까지 7조6000억원을 투자해 수소전기차 연간 50만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연 70만기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정 회장이 ‘CES 2020’에서 공개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플랫폼 사업 등도 함께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팜 상장·인텔 낸드 인수 ‘승부수’
SK역시 과감한 투자로 미래먹거리 챙기기에 나서 눈길을 끈다.

근본적인 변화만이 기업의 생존을 담보한다는 최태원 SK회장의 경영철학인 ‘딥체인지’에 맞춰 계열사들이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특히 바이오와 반도체 사업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7월 SK바이오팜 코스피 상장과 10월 10조25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M&A인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다. 부친인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눈물을 머금고 접어야 했던 반도체 사업 육성 의지를 최 회장은 2011년 SK하이닉스 인수를 시작으로 2017년 도시바메모리 15% 지분 확보 투자에 이어 올해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로 단숨에 반도체 사업을 SK의 핵심 사업으로 일궈냈다.

바이오 사업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7월 SK의 신약개발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이 상장과 함께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기업공개를 마치며 추후 신약 개발을 위한 토대로 마련했다. SK케미칼 백신사업을 분사해 만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기대감을 표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석유 화학이 중심인 SK이노베이션이 미래 먹거리로 배터리 사업부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2022년 5조원대 중반 매출로 손익분기점(BEP)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올해 투자의 60% 이상을 배터리와 분리막에 투입했다.

◇매년 3조원 이상 시설 투자...배터리 세계 1위 굳히기
구광모 LG 회장은 최근 LG화학의 2차 전지(배터리) 사업 분할로 배터리 분야 세계 1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배터리를 포함한 각 사별 전장사업을 강화하고, AI와 로봇 투자 가속화 등으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구 회장이 논란을 무릅쓰고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을 100% 자회사로 분리한 이유는 통큰 투자와 R&D로 베팅으로 LG화학과 배터리 세계 1등을 다투는 중국 CATL을 멀찌감치 따돌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해 1~8월 LG화학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24.6%를 점유해 지난해 같은 기간(10.7%)의 2배 이상을 달성한 점도 성장 여세를 몰아야 할 적기라고 판단한 이유로 풀이된다.

LG는 배터리 사업에 매년 3조원 이상의 시설투자를 통해 올해 말 기준 120GWh(기가와트시)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3년까지 260GWh로 두배 이상 키우고, 2024년까지 신설법인의 매출을 3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올해 신설법인의 예상매출액은 13조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AI 분야에서는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투자 확대, 연구개발 강화를 중심으로 기술 선점을 꾀하고 있다. 특히 구 회장 취임이후 LG는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9월과 10월 두 달 동안만 5곳의 해외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지금까지 총 24곳의 AI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 외에도 LG는 배터리 외 차량용 디스플레이·헤드램프 등 전장 부품, 코로나19 비대면 트렌드에 발맞춘 로봇, 의류관리기·식기세척기 등의 신가전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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