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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순대로 광고가 가능? 모눈종이의 ‘엿장수 마케팅’

감자탕·순대로 광고가 가능? 모눈종이의 ‘엿장수 마케팅’

기사승인 2020. 11.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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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호 회장 1997년부터 연구 시작 "지금이 소상공인에 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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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호 회장
광고를 하고 싶지만 방법을 찾지 못한 동네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도 재정 지출 없이 현물이나 생산품 등으로 광고를 할 수 있게 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눈종이가 개발한 모바일 앱 ‘스마피’는 광고주가 현물을 올리면 소비자는 정해진 시간동안 광고를 시청한 후 얻어지는 리페이(포인트)만으로 쇼핑몰에서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원리다. 즉 세계 최초의 현물광고 대행 사업 시스템이다.

스마피는 현물 광고주가 지역과 나이 성별 등 원하는 타겟 층을 선정하고 소비자들은 노출된 광고를 20초 동안 봐주는 대신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적립해가며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즉 치킨, 국수, 족발과 같은 현물로 쉽게 홍보 할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광고를 보는 만큼 얻어지는 포인트로 공짜쇼핑을 즐길 수 있다.

송순철 대표는 “전 세계 현금 광고시장이 연 720조원 규모지만 99% 중소상공인들은 현금이 없어 광고를 못하고 있다”며 “현물 광고로 누구나 쉽게 참여할 공간을 마련해 주는 시스템은 국부창출은 물론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 이름인 ‘모눈종이’는 전국을 지역 단위로 쪼개 광고주와 소비자가 가까운 지역 내에서 현물과 포인트를 바꿀 수 있도록 편리성을 갖춘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회사는 광고비가 없어 홍보를 하지 못하는 국내 중소 상공인들은 1000만여명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로부터 맛보기를 받고 광고를 집행해 줄 경우 광고비로 기증될 맛보기의 양(소비자 판매 기준)은 현금 광고 시장(연간 14조원)의 10배(1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모눈종이의 김철호 회장(65)은 “엿장수는 아이들에게 맛보기 엿을 떼어주면 엿 맛을 본 아이들이 고무신과 빈 병, 고철 등을 가져와 엿과 바꿔 먹었다”며 “엿장수가 현금없이 자신이 보유한 상품 일부를 이용해 홍보하고 매출을 올리는 고효율 마케팅을 펼친 것이 이 시스템의 근간이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4월에 출시된 서비스지만 입소문만으로 이미 14만명의 회원이 가입했다”며 “올해까지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50만명의 회원이 가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997년부터 김 회장은 PC통신을 하면서 소상공인과 네티즌을 연결하는 작업에 대해 연구를 해왔다. 연구 도중 스마트폰이 활성화 된 지금이 ‘엿장수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로 판단한 것이다.

특히 김 회장은 그동안 유사 시스템으로 피해를 당한 소비자들을 보호하고 특수성을 지키기 위해서 ‘모눈종이 검색기법’과 ‘엿장수 마케팅 국내·국제 특허’등 10여개의 특허를 출원해 등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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