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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혐오의 인류사 다룬 ‘너와 내가 만든 세상’展

편견과 혐오의 인류사 다룬 ‘너와 내가 만든 세상’展

기사승인 2020. 11. 1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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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앤씨재단, 내달 16일까지 블루스퀘어 네모에서 개최
너와 내가 만든 세상 1층 강애란 작가의 '熟考의 서재 Ⅱ
강애란 작가의 ‘熟考의 서재’./제공=티앤씨재단
편견과 혐오가 어떻게 인류의 역사를 잠식해 왔는지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티앤씨재단(T&C Foundation)은 아포브(APoV : Another Point of View) 전시회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을 19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네모(NEMO)에서 선보인다.

‘다른 생각’에 대한 포용과 이해를 뜻하는 아포브(APoV)는 티앤씨재단 공감 프로젝트의 이름이다. 지난 10월 진행된 온라인 컨퍼런스에 이어, 인류에게 새겨진 비극적 기억을 통해 혐오의 심리와 극복의 메시지를 예술적 경험으로 전달한다.

참여 작가는 강애란, 권용주, 성립, 이용백, 최수진, 쿠와쿠보 료타 등 6명이다. 설치미술과 드로잉, 애니메이션과 영상 등 다양한 미술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전시는 혐오의 증폭, 결말, 희망을 만나는 스토리를 가진 세 가지 전시실로 구성됐다. 각 전시실은 주제를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테마 룸과 작가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3층 첫 번째 전시실 ‘균열의 시작’에서는 가짜뉴스와 왜곡된 정보를 통해 편견과 혐오가 증폭되는 과정을 만난다.

역사 속 실제 가짜뉴스들을 지켜보는 ‘소문의 벽’을 지나 이용백 작가의 ‘브로큰 미러 2011(Broken Mirror 2011)’를 관람한다. 우리가 보는 것과 인식하는 것이 어쩌면 오해와 가짜일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어 익명 속 분절된 현대인의 모습을 담은 성립 작가의 ‘익명의 초상들’을 통해 맹목적으로 동화되어가는 집단성을 다룬다.


너와 내가 만든 세상 3층 '균열의 시작'에 설치된 '소문의 벽'
‘소문의 벽’./제공=티앤씨재단
2층 ‘왜곡의 심연’을 주제로 한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오해와 편견이 증폭되며 역사 속 비극을 일으킨 혐오의 해악성을 직면한다.

조명이 달린 작은 기차가 만들어내는 괴기한 그림자들이 실은 작고 귀여운 일상의 사물들이었음을 보여주는 쿠와쿠보 료타의 작품 ‘LOST#13’은 편견의 시선과 대중의 두려움이 어떻게 왜곡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지 보여준다. 또한 권용주 작가가 만든 익명의 소년과 하나의 찢어진 입을 나누고 있는 남녀 흉상 등은 획일화된 사상으로 강요된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 1층에서는 혐오가 지나간 자리에서 절망과 희망을 짚어 보는 ‘혐오의 파편’을 주제로 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최수진의 ‘벌레 먹은 드로잉(Worm-eaten Drawings)’, 강애란의 ‘熟考의 서재 Ⅱ(숙고의 서재 Ⅱ)’와 함께 혐오가 남기고 간 상흔을 돌아보고 용서와 화합을 통해 비극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의 메시지를 마주한다.

신은혜 티앤씨재단 팀장은 19일 블루스퀘어 네모에서 열린 프레스투어에서 “편견과 혐오를 경계하지 않는 사회에 대해 함께 느껴 보기 위해 마련한 전시”라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순간을 더욱 깊이 체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총 3층으로 이뤄진 공간 구조로 생기는 관람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베리어프리(Barrier-free) 온라인 전시를 12월 초에 오픈한다. 또한 더욱 심도 있는 감상을 돕도록 전시와 영화를 연결한 영상제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예약은 재단 누리집(tncfoundation.org/exhibition)에서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권용주 작가의 '입을 공유하는 사람들'
권용주 작가의 ‘입을 공유하는 사람들’./제공=티앤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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