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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가장 큰 과제는 ‘경쟁력 강화’…호감 높을수록 사법리스크 우려도 커

삼성전자 가장 큰 과제는 ‘경쟁력 강화’…호감 높을수록 사법리스크 우려도 커

기사승인 2020. 1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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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경제발전 견인차 인식 반영
60대 이상 '리스크 걱정' 많고
젊은층, 사회적 책임 더 중요시
국민 77% 이재용 리더십 긍정 평가
'우수 인력·지속 투자' 강점 손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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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상당수는 삼성전자가 해결해야하는 가장 큰 문제로 사법리스크나 지배구조보다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달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를 이끄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기대감은 큰 편이지만 동시에 국정농단,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재판 등 이 부회장을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삼성전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인식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0세 이상이 이 부회장에 대한 기대감과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가장 높은 연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투데이가 창간 15돌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삼성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4%는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전자가 해결해야할 가장 큰 과제’(중복응답)를 묻는 질문에 ‘글로벌기업과의 경쟁력 강화’라고 답했다. 이어 사회적 책임(50.5%), 지배구조 해결(29.3%)가 뒤를 이었다. 사법리스크 해결은 14.3%로 집계됐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 항목을 85%로 가장 많이 꼽은 반면, 18세 이상 20대의 경우는 60.6%로 낮았다. 40대와 50대는 삼성이 해결해야하는 큰 과제에 글로벌 경쟁력(40대 73.1%, 50대 75.9%) 다음으로 사회적 책임(40대 57.8%, 50대 55.2%)을 꼽았다.

삼성의 해결과제로 대다수 국민들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먼저 꼽은 것은 삼성이 한국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삼성전자의 발전이 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0.3%(67.6% 매우 그렇다, 22.7% 그런 편이다)가 공감을 나타냈다. 그렇치 않다(3.6%)와 전혀 그렇치 않다(3.2%)고 답한 응답자는 총 6.8%로 나타났다. 특히 50대(93.4%)와 60대 이상(93.3%)이 삼성의 한국 경제 기여도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30대의 경우 ‘삼성전자의 발전이 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답한 응답자가 85.4%로 조사 연령대 중에서는 가장 낮은 공감대를 보였다. 그렇치 않다(7.6%), 전혀 그렇치 않다(4.5%)라고 대답한 비공감 역시 12.1%로 가장 높아 조사 연령대 중 삼성의 한국경제 기여 인식이 가장 부정적이었다.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이재용 부회장이 고(故) 이건희 회장에 이어 삼성전자를 맡아 경영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 10명 중 6명은 이 부회장의 재판이 삼성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봐 이 부회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맡아서 경영수완을 잘 발휘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76.9%(매우 그렇다 46.3%, 그런 편이다 30.6%)가 긍정 답변을 내놨다. 그렇지 않다는 부정 답변은 16.2%로 집계됐다. 특히 60세 이상 연령층의 긍정 답변은 90.8%를 기록해 이 부회장에 대한 신뢰가 가장 높았다.

‘이 부회장의 재판이 삼성전자의 성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나’는 질문에 61.4%(매우 그렇다 38.4%, 그런 편이다 23%)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 답변은 32.2%(그렇치 않다 21.1%, 전혀 그렇치 않다 11.1%)였다.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긍정 평가가 90%를 넘겼던 60세 이상 연령층은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중 73.8%가 이 부회장의 재판이 삼성의 성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답해 세대 중 가장 높았다. 50대는 66.9%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해 60대 다음으로 높았다.

20대(51.8%), 30대(51.5%), 40대(55.8%) 등 청·장년층의 경우 이 부회장의 재판이 삼성전자 성장에 영향을 준다고 답한 비율이 50%대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30대(41.9%)와 40대(42.9%)는 사법리스크가 삼성전자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40%를 넘어서 50대, 60대와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사법리스크와 삼성전자의 상관관계에 대한 시각이 연령에 따라 갈리는 것은 삼성전자의 강점에 대한 판단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응답자의 24.9%는 우수한 인력을, 24.8%는 지속적인 투자라고 답해 비슷한 비중을 보였다.

리더십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2.2%를 기록했는데 특히 50대(14.7%)와 60대(14.3%)가 20대(8.8%), 30대(10.9%), 40대(11.3%)보다 리더십을 삼성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리더십을 중요하게 여기는 50대와 60대가 이 부회장이 연루된 사법리스크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40대의 36.7%가 삼성의 가장 큰 강점으로 지속적인 투자라고 응답해 연령대 중 해당 항목을 가장 많이 꼽은 점도 눈에 띈다. 40대는 이 부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삼성 성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계층이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삼성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판단하며,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삼성전자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반면 젊은 세대로 내려 갈수록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인정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도 중요시 여기는 성향을 보여 연령에 따른 시각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40대가 삼성전자의 경쟁력 중 ‘지속적인 투자’를 가장 많이 꼽은 점과 이 부회장의 재판이 삼성전자의 성장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점도 개연성을 갖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연령에 따라 엇갈리는 것은 삼성전자의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 답변에서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한국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60.9%가 그렇다(매우 그렇다 28.6%, 그런 편이다 32.3%)고 답변한 가운데, 이 부회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60대 이상의 경우 77.9%가 긍정 답변을 내놨다. 그렇치 않다고 답한 비율 역시 15.9%로 연령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40대는 삼성이 한국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보는 응답자(49.4%)와 그렇치 않다고 보는 응답자(46.6%)가 팽팽히 맞섰다. 40대는 삼성의 가장 큰 과제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다음으로 사회적 책임을 가장 많이 꼽았던 연령층이다.

이 외에 삼성전자의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중복응답 기준)로는 ‘반도체’가 95.3.%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스마트폰’이 64%로 뒤를 이었다.

이번 대국민 여론조사는 아시아투데이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에 신뢰 수준 ±3.1%포인트다.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30명(가중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전화 자동응답(RDD) 방식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4.7%다. 표본은 2020년 2020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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