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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 앞둔 정유·화학업계…신학철·김준·김교현 거취는?

연말 인사 앞둔 정유·화학업계…신학철·김준·김교현 거취는?

기사승인 2020. 11.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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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연말인사 앞둔 정유, 화학사
신학철 부회장, 김준 사장 유임 무게
롯데그룹, 실적부진 계열사 인적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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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등 정유·화학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전전반측(輾轉反側)’하고 있다. 걱정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석유 제품에 대한 수요가 하락한 탓이다. 경영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실적이 유독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LG그룹과 SK그룹은 위기 속에서 ‘안정’에 무게를 두는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만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유임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반면 롯데그룹은 ‘변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김교현 화학BU장 겸 롯데케미칼 사장은 교체로 가닥이 잡힐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과 롯데그룹은 오는 26일, SK그룹은 다음달 초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화학을 이끌고 있는 신학철 부회장은 2018년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한 이후 직접 외부에서 영입해 온 인물이다. 구 회장이 취임 직후 2년 동안 그룹의 주력 계열사의 CEO를 교체한 전적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LG화학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뤄내 신 부회장의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매출 28조6250억원, 영업이익 8956억원에 이어 올해는 매출 29조9954억원, 영업이익 2조490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1%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인 전지부문의 흑자 전환까지 달성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의 분사도 추진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이사회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최종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수장을 섣불리 교체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SK그룹의 인사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의 거취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위원회에서 김 사장이 에너지·화학위원장으로 선임돼 유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태원 SK 회장이 신임하는 핵심 브레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이 올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닝 쇼크를 기록한 점은 발목을 잡는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1조7752억원, 2분기 4397억원, 3분기 289억원 등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정유부문의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롯데그룹의 인사는 안정보다 변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강력히 인적 쇄신을 꾀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앞서 지난 8월 그룹의 2인자였던 황각규 부회장이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퇴임한 이후 큰 폭의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김교현 화학BU장 겸 롯데케미칼 사장 역시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케미칼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해왔던 주요 계열사 중 한 곳이다. 하지만 2017년 김 사장 취임 이후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부진한 만큼 책임론이 대두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16조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12조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영업이익도 1조9462억원에서 3524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에는 8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올해는 위기에 직면해 임원 인사도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인사는 최종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쉽게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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