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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안보인다” 정유4사, 삼중고에 적자늪 빠지나

“끝이 안보인다” 정유4사, 삼중고에 적자늪 빠지나

기사승인 2020. 1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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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 넘는 영업적자 기록 전망
정제마진 배럴당 0.9달러 '최악'
코로나19 재유행에 소비 크게 줄어
年 2000억 세폭탄 지방세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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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가 상반기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재유행과 정제마진 하락에 따라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구의 이동이 감소하면서 휘발유와 항공유의 소비가 크게 줄었을 뿐 아니라 거리두기 격상으로 상가들의 영업시간이 단축되면서 난방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보이면서다. 여기에 국회서 정유업계에 대한 환경세에 이어 지방세까지 부과하는 법안 논의가 되고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정유사들은 연간 2000억원의 조세를 추가로 내야 한다. 업계에선 올 한 해에 이어 내년에도 회복이 어려운 정유업계에 대해 지나친 이중과세를 부담시키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는 올 4분기에도 13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유4사는 올 상반기 5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3분기에는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가 유일하게 흑자 전환했으나 다른 정유사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올 4분기에도 사실상 적자가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구 이동이 감소하면서 항공유와 휘발유 수요가 크게 줄었는 데다 거리두기 상향으로 인해 난방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적으로 연말에는 정유업계의 특수가 예상됐으나 올해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싱가포르 정제마진도 11월 둘째주 배럴당 1.3달러에서 셋째주에는 배럴당 0.9달러로 떨어졌다. 정제마진이 배럴당 4~5달러가 돼야 손익분기점이 되는데, 이에 비해 한참 떨어진 상황이다. 당초 올 하반기 글로벌 경기의 회복으로 석유 수요를 예상했으나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면서 어렵게 됐다.

이런 와중에 국회에선 정유업계에 기존 교통, 에너지, 환경세법인 유류세 부과에 더해 유류정제시설의 생산량 리터당 지역자원시설세 1원을 부과하는 법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정유4사가 연간 생산하는 규모가 1800ℓ로 법안대로 지역자원시설세가 부과된다면 1800억원이 책정된다. 이 외에 유해화학물질 취급량 ㎏당 1원을 부과하는 지방세법 개정안도 논의될 예정인데, 이에 해당하는 정유4사들의 생산량 또한 17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이 추가로 부담하게 되는 조세 규모는 연간 2000억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올 4분기에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도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류세에 이어 지방세까지 부과하는 것은 이중과세의 문제로 국내 정유사들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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