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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제재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집에 현금 쌓아두고 있다”

미 재무부 제재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집에 현금 쌓아두고 있다”

기사승인 2020. 11. 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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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TOPIX Hong Kong Policy Address <YONHAP NO-4102> (AP)
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사진=AP 연합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따른 미국의 제재로 모든 경제활동을 현금으로 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전날 람 장관은 현지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재무부의 제재로 은행계좌가 없어 현금 다발을 집에 쌓아두고 있다고 전했다. 람 장관은 “매일 모든 일에 현금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은행 계좌가 없어 월급도 현금으로 지급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월급으로 지급되는 막대한 양의 현금을 람 장관의 자택으로 운반하는 방법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람 장관의 연봉은 520만 홍콩달러(약 7억4000만원)로 전 세계 정부 지도자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이다.

지난 8월 미국 재무부는 람 장관을 포함해 홍콩보안법 제정 및 시행에 관여한 홍콩과 중국 관리 11명에 제재를 가했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들이 홍콩의 자율성과 홍콩 시민의 집회 및 표현의 자유를 훼손했다며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조치로 제재 대상자들의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모든 거래가 금지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융 시스템에 계속 접근하기 원하는 미국 및 다른 국가의 은행들이 제재 대상자의 계좌를 폐쇄하거나 신용카드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람 장관은 중국 매체에 “신용카드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말했다.

람 장관이 미국 행정부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서 중국은행들도 서비스 제공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 네이선 로는 트위터에 “람 장관은 중국 국영은행조차 자신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길 꺼려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에서 람 장관은 미국 정부의 조치가 “정당하지 못한 제재”라면서 오히려 “매우 영광스럽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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