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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서운데 회식 꼭 해야 하나요?…연말 풍경 바뀔까

코로나 무서운데 회식 꼭 해야 하나요?…연말 풍경 바뀔까

기사승인 2020. 11. 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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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구리시에 거주하는 이모씨(27)가 지난 29일 친구들과 함께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이용해 비대면 동창회를 하고 있다./사진=독자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자, 연말을 맞이한 직장인들의 회식 풍경도 바뀌고 있다. 화상회의 플랫폼을 이용한 ‘랜선회의’에 이어 ‘랜선송년회’까지 등장한 모습이다.

30일 직장인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 등에는 ‘줌(Zoom, 화상회의 플랫폼)을 이용한 회식 어떻냐’는 글을 비롯해 코로나19 여파로 송년회 및 회식이 비대면으로 전환된 모습을 시사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서울 강서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윤모씨(35)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송년회는 다 취소됐다”며 “친구들과 계획했던 송년회도 영상통화를 이용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의 한 회사에서 인사를 담당하는 김혜연씨(38)도 “회사 차원에서 각 부서에 회식을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대신 사원들에게 선물을 주는 방향으로 남는 경비 처리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한 행사대행업체 관계자는 “원래 연말 송년회를 위해서 10월부터 예약 전화가 밀려드는데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크게 줄었다”며 “이에 따라 우리 같은 행사업체들은 비대면으로 하는 온라인 송년회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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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직장인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올라온 줌 회식과 관련한 글./블라인드 캡쳐.
다만 식당과 술집 등 음식점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처로 9시 이후 문을 닫자 일부 회사는 숙박업소나 펜션 등지에서 회식을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여전히 감염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최모씨(29)는 “거리두기가 2단계로 올라가며 회식이 취소될 줄 알았는데 팀끼리 파티룸을 빌려 송년회를 하자더라”며 “아무래도 밀폐된 장소다 보니 감염이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경기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한모씨(33)도 “워크숍이 취소될 줄 알았는데 펜션이라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그대로 강행하려는 것 같다”며 “회사에서도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는 상황인데 굳이 회식이나 워크숍을 진행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 전문가들 또한 우려를 표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겨울철인데다 국민들의 긴장감이 떨어져 있어 확산세를 잡기는 역부족”이라며 “시민들은 ‘올 연말 송년회는 없다’는 생각으로 거리두기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 역시 지난 28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일상 감염이 특징인 3차 유행은 곳곳의 다양한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연말까지 가급적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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