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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생존위기’ 내몰린 독일의 공연·전시 문화산업... “회복 더딜 것”

코로나19에 ‘생존위기’ 내몰린 독일의 공연·전시 문화산업... “회복 더딜 것”

기사승인 2020. 12. 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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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공연
퀼른 오도니엔에서 열린 2019년 여름 페스티벌 공연 무대. 시즌마다 곳곳에서 이어지던 공연, 전시 이벤트가 2020년에는 자취를 감췄다./출처=서주령 하이델베르크 통신원
독일내 공연·전시·이벤트 문화 산업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극복하기 힘든 생존위기에 처했다.

옌스 미코우 연방 콘서트 및 이벤트 산업협회(BDKV) 회장은 1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ARD 인터뷰를 통해 현재 독일내 대부분의 이벤트 사업이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생존 위기에 처했으며 연방정부의 맞춤화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12월은 독일 공연 이벤트 사업이 가장 호황을 누리는 시기다. 하지만 현재 12월부터 강화된 부분 록다운(Lockdown: 봉쇄령) 조치로 크리스마스 마켓 개장이 취소됐고, 대규모 연말 콘서트와 오페라를 포함한 모든 이벤트도 사라지면서 업계는 큰 곤경에 처했다.

업계 자체 조사에 따르면 전체 업체 중 50%는 예비금까지 모두 소진해 더 이상 유지가 불가능한 상태다.

미코우 회장은 “독일내 이벤트 사업은 9개월째 완전히 폐쇄된 상태로 버티고 있다”며 “오랜동안 수입이 없는 문제는 둘째 치더라도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대부분의 업계 사람들을 절망에 빠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벤트 업계는 연방 보건청에서 규제한 방역 준수 사항 그 이상의 위생 규정을 이행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했으나 봉쇄령이 연장되면서 더 큰 경제난을 맞닥뜨렸다.

협회 측은 “감염 방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며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입장객을 제한하는 규칙을 정하는 등 자체적으로 높인 ‘위생 관리 목표치’에 도달한 모든 공연 및 전시장은 대중 교통이나 상점보다 오히려 훨씬 더 안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연 이벤트 산업은 독일에서는 130만 명의 고용규모를 가진 6번째로 큰 산업이다. 콘서트 및 전시 산업 뿐만 아니라 각종 박람회, 컨퍼런스·학회·회의 등의 행사 개최, 기업 전시 등의 모든 이벤트 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 공연 이벤트 정상화, 2022년 전까지 기대하기 힘들어…

미코우 회장은 이벤트 사업이 정상화되는 시기는 기본적으로 백신 접종이 얼마나 빠르게 보급되는지에 달린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비슷하게 타격을 입었더라도 제조·관광·운송 산업은 비교적 빨리 재개할 수 있지만, 공연 이벤트 산업은 정상화 되기까지 상대적으로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점이 가장 큰 우려다.

대부분의 공연장과 전시장은 2021년 후반기까지 예약이 됐으나, 이 공연들이 모두 코로나19로 취소되며 새로운 기획 없이 회복 단계만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이벤트 산업 자체가 회복단계에 들어선다 하더라도 업계 특성상, 이미 사라져버린 비주류 문화 장르와 전문 기술자들은 빠른 시일내에 회복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미 생존위기의 중심에 선 업체 중에서도 특히 장기적인 재정 위기를 견디지 못하는 소규모 공연 주체들이 사라지면 공연 산업의 문화적 다양성이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

산업이 점차 회복되더라도 숙련된 음향 및 조명 기술자·무대 제작자·이벤트 기획·서비스 제공업자·생산 관리자 등 공연 이벤트 전문 기술자가 충분히 남아있으리란 보장도 없다.

공연장 문제에 ‘문화적 다양성’과 ‘전문기술자’ 상실로 인한 문제까지 겹치면서 협회측은 “빨라야 2022년 전까지는 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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