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D램 3위 마이크론 대만 팹 정전 사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사이익 볼까

D램 3위 마이크론 대만 팹 정전 사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사이익 볼까

기사승인 2020. 12. 04. 16:0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image_gallery_high_res_inotera
대만 타오위안에 있는 마이크론의 대만 팹(MTTW) 전경. /출처: 마이크론 홈페이지
글로벌 D램 반도체 점유율 3위 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대만 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얻을지 주목된다. 마이크론측의 정확한 피해 규모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D램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가격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4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대만 타오위안에 위치한 마이크론의 대만 팹(MTTW)이 정전으로 약 1시간 이상 가동을 멈췄다.

마이크론은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3분기 기준 41.3%), SK하이닉스(28.2%)에 이어 세계 3위 점유율(25.0%)을 기록하고 있는 업체다

마이크론측의 공식 발표가 없는 가운데 업계에는 정전 직후 내부 비상 전원 가동 등으로 실제 생산에 큰 차질은 없었다는 분석과 정전 발생 3시간 후에야 전기가 공급돼 피해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해당 팹은 웨이퍼 투입량 기준 월 12만5000장 규모의 D램이 생산돼 전 세계 D램 생산량의 8.8%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0나노(nm)급 공정기술을 사용한 PC용과 서버용 DDR4와 LPDDR4 메모리가 주요 생산제품이다.

업계는 피해 규모는 불명확하지만 일단 반도체 공장은 정전 등으로 일시적이라도 멈춰서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반도체의 원재료인 웨이퍼 투입부터 시작해 수백 단계를 거치는 미세 공정 특성상 잠시라도 가동을 멈추면 생산 과정에 있던 제품들은 대부분 폐기해야 하고 다시 재생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상 D램 생산 기간이 3개월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정전으로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에선 한동안 D램 수급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최근 서버용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여온 D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초 D램 판매가격 상승 사이클 진입 시점을 내년 2분기로 전망했으나 이번 정전으로 안전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발생하며 업사이클 진입 시점이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에도 정전 또는 화재 발생으로 공장 가동을 멈춘 경우 메모리 가격 상승 우려로 고객사들이 급하게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현물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현물가 상승은 기업 간 거래가격인 고정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D램 공급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 D램 시장이 당초 우려와 달리 중국 화웨이를 대체하는 모바일 경쟁사들의 수요 증가로 공급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가격 하락폭도 예상보다 크지 않은 가운데 이번 마이크론의 정전으로 D램 가격 회복 시점이 앞당겨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