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출범 이후 최대실적 기여
대부분 유임 '안정론'에 무게
박정림 사장은 중징계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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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자회사 중 KB증권과 KB손해보험, 국민카드 등 10개 자회사 CEO가 연말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먼저 임기가 끝난 허인 국민은행장까지 감안하면 11개 자회사 CEO 임기가 올해 끝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윤 회장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KB금융 자회사들은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며,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내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앞서 허 행장이 3연임에 성공하면서 ‘2+1’이라는 공식도 이미 깨졌다.
다만 박정림 KB증권 사장에 대해서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라임펀드 사태로 중징계가 예고 돼 있기 때문이다. 또 양종희 KB손보 사장의 경우 이미 3번 연임을 한 만큼 교체 가능성이 있지만, 그룹 보험부문장을 함께 맡고 있는 데다 윤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어 한 차례 더 연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18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이에 앞서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자회사 CEO에 대한 인사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임기가 끝나는 CEO는 박정림 사장과 김성현 KB증권 사장, 양종희 사장,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 조재민 KB자산운용 사장,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 황수남 KB캐피탈 사장, 허정수 KB생명 사장, 김청겸 KB부동산신탁 사장, 신홍섭 KB저축은행 사장,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사장, 김해경 KB신용정보 사장 등 12명이다.
이에 대추위는 이들의 연임이나 교체 여부를 18일 열리는 대추위에서 결정하게 된다. 대추위는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 회장을 비롯해 허인 행장과 선우석호·김경호·권선주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새판을 짜는 것보단 기존 CEO들을 유임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조8779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성장세를 나타낸 것인데, 이는 자회사들이 그룹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자회사 CEO들도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 등 위기가 심화된 상황에서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앞서 먼저 연임을 하게 된 허 행장의 사례도 있는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체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우선 지난해 임기가 만료된 7개 자회사 CEO에 대해 모두 연임을 결정했다. 당시 대추위는 리더그룹 형성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 임기 만료 CEO 중 8명이 한 차례 이상 연임을 한 상황이다. 양종희 사장은 세 차례나 연임을 하며 5년 동안 사령탑을 맡았고, 조재민 사장도 2번 연임했다. 세대교체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양 사장은 KB손보 인수 이후 첫 CEO를 맡아 그룹에 안착하는 데 기여했고, 리스크 관리에도 성과를 보였다. 또 그룹 보험부문장을 맡아 보험산업을 총괄하고 있다. 윤 회장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오는 등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도 양 사장 연임 가능성을 높인다.
박정림 사장은 금융당국의 징계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라임사태로 인해 중징계인 문책경고가 예고돼 있다. 금융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하게 되면 징계 수위는 확정된다. 금융당국 징계가 예정된 상황에서 윤 회장이 박 사장 연임을 결정하기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성현 사장은 경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여 연임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인사는 경영능력이 검증된 경우 연속성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라며 “임기가 끝난 KB금융 자회사 CEO들도 큰 흠이 없는 만큼 연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정림 사장의 경우 금융당국의 징계 이슈가 있는 만큼 다른 결정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