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허세홍 “이대론 안된다”…GS칼텍스의 이유있는 변화

허세홍 “이대론 안된다”…GS칼텍스의 이유있는 변화

기사승인 2021. 01. 07.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비정유 사업 확장 드라이브
에너지정책 전환 생존전략 모색
CES 참가…모빌리티 산업 확대
basic_2020
‘정유사업의 경쟁력를 강화하고, 비정유사업에서의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의 신년사에 담긴 의미다. 허 사장은 2021년이 회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며 주도적인 변화를 통해 혁신을 이끌어낼 것을 주문했다. 정유 부문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정유·윤활유·석유화학 등 GS칼텍스의 3개 사업부문 중에서 정유 부문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사업은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겨졌을 정도로 높은 이익을 안겨다 줬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저유가로 인해 재고 손실이 대거 발생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기조가 강화되면서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내연기관차가 전기·수소차 등으로 전환되면서 정유업의 의존도를 낮춰야 생존할 수 있는 위기에 직면했다.

GS그룹의 오너 4세인 허 사장은 1969년생으로 일본 오사키전기, 뱅커스트러스트 한국지사, IBM 뉴욕본사, 미국 정유업체 셰브런 등에서 경험을 쌓고 2007년 GS칼텍스에 입사했다. 이후 싱가포르법인 부법인장 등을 거치며 지난 2019년부터는 GS칼텍스를 이끌고 있다. 허 사장은 취임 이후부터 모빌리티 등의 신사업을 키우기 위한 행보를 보여왔다. 다만 아직까지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만큼 허 사장이 신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은 2018년 1조2342억원에서 2019년 8797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 86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의 실적 부진은 저유가로 인한 대규모 재고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 크다. 외부 변수로 인해 GS칼텍스 뿐만 아니라 국내 정유업계가 모두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허 사장이 근본적인 혁신을 주문하는 배경이다. 코로나19, 국제유가 등 예상치 못한 외부 변수가 GS칼텍스의 실적을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GS칼텍스는 정유사업에서만 1조87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윤활유와 석유화학사업에서 각각 1864억원, 333억원 등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그나마 적자 폭을 줄인 셈이다.

허 사장이 주목하는 것은 모빌리티 산업이다. 지난해 말 주유소에서 전기·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드론배송 등이 가능한 ‘에너지플러스’를 론칭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 참가하려는 것도 변화를 이끌어내는 과정 중 하나라는 평가다. GS칼텍스는 드론 배송과 미래형 주유소를 주제로 CES에 참가하게 된다. GS칼텍스는 미래형 주유소, 주유소 거점 드론 배송 등의 모습을 3편의 영상에 담았다. GS칼텍스는 CES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CES에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재 등을 중심으로 선보였던 것과는 차이가 있는 모습이다.

기존 정유업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노리는 한편, 비정유업의 사업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MFC의 상업 가동이 예상되는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부 변수로 인해 실적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방지하고, 종합석유화학사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허 사장은 “2021년은 회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회사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확실하게 강화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을 다각도로 접근하여 지속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