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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중고거래 사기꾼이 애용하는 ‘카카오뱅크 mini’

[단독]중고거래 사기꾼이 애용하는 ‘카카오뱅크 mini’

기사승인 2021. 01. 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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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대상 선불전자지급수단
휴대폰 본인인증만으로 가입
은행 계좌보다 개설 간편해
모바일게임 아이템 제공 미끼
불법매매 시도 악용사례 늘어
카뱅 "사기방지 시스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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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청소년들의 금융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내놓은 ‘카카오뱅크 mini’가 중고거래 사기에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mini는 휴대폰 본인인증만으로 만들 수 있어 출시 한 달 만에 50만명이 가입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높은 편의성 때문에 범죄에 표적이 되고 있다. 은행들의 적극적인 제한조치로 대포통장 거래가 어려워지자 중고거래 사기범들이 미성년자들에게 접근해 상대적으로 쉬운 카카오뱅크 mini를 거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경찰과 금융권에 따르면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사기거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최근 사기 계좌로 카카오뱅크 mini를 악용하는 사례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거래 사기범들은 과거에는 은행 계좌를 불법 매매한 대포통장을 많이 이용했는데, 은행들이 계좌 개설을 까다롭게 하자 쉽게 만들 수 있는 카카오뱅크 mini로 갈아탄 것이다.

카카오뱅크 mini는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0월 청소년들의 금융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출시한 선불전자지급수단인데, 휴대폰 본인 인증만으로 가입할 수 있을 정도로 편의성이 높다.

카카오뱅크 mini는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쉽게 개설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송금과 이체, 결제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편의성 덕분에 출시 한 달 만에 50만명이 가입했고, 연말에는 58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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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높은 인기만큼 범죄에 이용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중고거래 사기와 달리 최근 범죄 유형을 보면 비대면 계좌나 간편 개설 계좌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폭 증가했는데, 그 중 카카오뱅크 mini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어팟 프로와 골프채 등 물품에 구분 없이 중고거래 사기거래에서 카카오뱅크 mini가 이용되고 있다”면서 “보통 거래 액수가 수십만원 수준이라서 한도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쉽게 만들 수 있는 만큼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도 높다는 데 있다. 카카오뱅크 mini는 휴대폰 본인 인증만 하면 개설할 수 있다. 개설이 쉬운 만큼 과거 대포통장이 거래됐던 것처럼 카카오뱅크 mini도 불법 매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경찰 관계자는 “본인 명의 휴대전화 인증을 통해 쉽게 개설이 되므로 알선책 등이 모바일게임 등을 통해 미성년자에게 접근해 돈이나 게임 아이템 제공을 미끼로 불법 매매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설이 쉬워진 만큼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 역시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법 금융행위 등 부작용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소비자경보 등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mini가 일반 은행계좌에 비해 악용되는 경우가 적다”면서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이를 통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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